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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화로 젊음 되찾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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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동국대학교는 8일로 개교 62주년을 맞는다. 그 동대가 60년의 전통을깨고 6일 총장에 내과의협회장 김동익박사를 맞았다.
불교전문학교이래 총장직의 자격을 승직자에 한했던 동대는 그만큼 절박한 안간힘. 노쇠에 빠져있는 한국불교요 또 동대로선 커다란 용기의 단행이다.
우이동 종점. 5백여편의 뜰을 가꿔 잡초뽑는 것으로 여생을 즐기는 김박사는 67세.『불교계를 잘 모릅니다만 우선 인화가 중요하겠다』고. 역시 불교계와 동대를 젊게 하기위하여 잡초뽑는 중책이 그에게 맡겨진 것 같다.
종단과 재단과 학교의 틈바구니에서 그자신「고생길」임을 시인한다. 하지만 학교를 잘하는 것이 곧 불교계를 위하는일.『부처님을 위하는 길이므로 거역치 못했다』고 말한다. 김박사는 8년전 대학에서 정년퇴직하면서 불교에 귀의해 전국의 사찰을 거의 순회 참배했다고 한다.
보기드물만큼 고운 은발의 소유자인 그는 잠깐씩 대학에 나간다. 서울대 명예교수로『젊은 이들과 얘기하는게 좋아』강의실을 찾았고 또 1년에 몇시간만이라도 계속 시간을 갖겠다고 다짐한다. 그의 이러한「젊은마음」 때문에 어려운 자리에 추대되었으리라는 것이 주변인사의 얘기다. 전형적인 서울태생의「잰틀맨」으로 사교계에선 한양「로터리클럽」회장직에 있었고 지금은 이사.
『신교는 자유이므로 강요는않지만 동대학생에겐 적어도 불교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겠다. 종단이 운영하는 학교이므로 창학이념에 따라 불교교과목과 수양강좌등을 베풀고싶다』는 것이 첫소신의 피력이다.
그러나 주어진 조건은 학사행정만이 아니요 대학의 경영행정에까지 미치기를 기대하고 있기매문에 그는 먼저 인화를 호소하는 것 같다.
비구·대처·동창회가 혼연일치하여 됫받침토록하는 것은 자신의 행정수완일 밖에 없다. 사실 김박사는 내과교수보다는 행정직으로 더 알려져있다.
해방후 오랫동안 서울대학병원장을 역임했고, 특히 제36육군병원을 창설하여 엄격한 행정훈련을 받은셈이다. 60세에 정년퇴직할 당시는 서울대 대학원장.
이번 총장이된 축하인사를 오는 친지들은 병원을 문 닫지않나하는 걱정을 앞세운다고 한다. 그동안 매일 3시간씩 환자들을 돌봐온것이다.
『인술인걸 갑자기 끊을수 없죠. 퇴근후 1시간 정도라도 계속 해야하리라』고 내다본다. 그만큼 김박사는「쉴줄 모르는 일꾼으로 통한다. 15일 취임식을 앞두고 바쁜 일과임에도 저넉한때는 으레 병원에 나가앉는다.
부인 김인수여사(수도여사대강사)는 김박사를 교화한 독실한 불교신도.
슬하에 2남1녀를 두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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