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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한복판의 폭발물사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30일밤 서울 국제전신전화국에서 수류탄으로 보이는 폭발물이 터져 여섯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 생겨났다. 또 같은날밤 종로구관철동에 있는 모지하실다방에서는 안전「핀」을 뺀 수류탄1개가 발견되어 수사당국을 긴장시켰다. 이런사건이 일어나자 서울시경은 때를 놓치지않고 전원비상을걸어 서울시전역을 특별경계하기 시작했다.
이사건에 관해 검찰공안당국은『현재까지의 보고로 미루어 남파간첩 또는 서울에 잠입해있던 분순분자들의 소행같다』는 견해를 밝히고있다. 범인이 체포되어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지않고있는이상 이런 견해역시 이 시점에 있어서는 한낱 유추에 지나지 않는다 하겠지만 사건의 성질로 보아 검찰측의 견해는 다분히 적중성을 지니고있는 것처럼 생각된다. 이 사건은 그것이 누구의 소행이든간에 수사당국은 범인을 신속히 체포해서 진실을 밝히고 민심을 안정시키고 수도치안이 건전하다는것을 만천하앞에 입증토록해야한다. 이점 우리는 수사당국의 능력과 활동에 전적으로 기대를 걸어둔다.
그러나 이사건이 검찰측의견해대로 민심소란을위한 간첩소행임이 밝혀진다하더라도 이로 말미암아 민심이불안·공포에 떠는일이 없도록하기위해 전쟁과 평화에관한 우리의견해를 다시밝혀두기로한다.
지난 1·21사건이후 한국의 군사정세가 엄중해져 휴전선근방에서 소규모의 무장충돌이 자꾸만 일어나고 있다는것은 내외가 다 알고있는 사실이다. 이는 61년부터 무력에의한 남한정복을 목표로 전쟁준비에 광분해온 북괴도당들이 제반 국제정세로보아 남침의 시기가 성숙했다고 판단하고 대한민국의 외선및 내선에대한 무력침공 모험을 꾸준히 시도하고있기때문이다. 김일성일당의 이와같은 전쟁모험은 한·미양국이 실력을 가지고 침략 행동을·단호히 분쇄하겠다는 확고부동한 태도를 확립해 놓음으로써만 극복될수있는 것이다. 때문에 한국은 미국과 긴밀히 제휴해가면서 남북간에 힘의 균형을 이루어놓아 북괴침략행동을 분쇄하고 나아가서는 북괴도당으로하여금 남침야망이 무모하다는것을 자각시키기위해 수개윌동안 꾸준한 노력을 다해왔었다. 한국의 안전을 강화하기위한 노력은 많이 주효, 1·21사건당시에 비해 우리의 군사력은 향방군조직의 편성완료등으로 크게 강화되어있으므로 이제 우리는 설령북괴도당이 전쟁의 전면재개를 강요하는경우에 부닥친다 하더라도 조금도 당황치않고 이를 요격할만한 군사적자신을 갖게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주의할것은 우리가 국가안전보장태세를 철통처럼 강화해놓는다 하더라도 북괴가 소위「전인민전쟁이론」에 입각해서 무단한 외선돌파시도로 내선교란을 노린다고하면, 그중 몇분의1 내지 몇10분의1은 한국의 내선에들어와 파괴살상을 할수있는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능성을 「제로」로만드는것이 바로 군경의 임무라 하겠지만 불행히도 이런가능성이 현세화하는 경우에있어서도 민심이 조금도 불안·동요를 느끼지않는다고 하면 전국민적협력으로 영입한 적을 색출섬멸하는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닐것이다. 중요한것은 적의 내선교란전술에 부닥치는 경우에도 모든 국민이 동요치않고 평상시대로 자기맡은 일을 다하면서 침착, 또 냉정하게 행동하는 정신적자세를 확립해두는 것이다. 이런 튼튼한 마음가짐만있다면 적의 소규모 침투도 대규모 침투도 공히 겁날바 아님을 강조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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