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몽환·무의식·에로틱… 랄프 깁슨 흑백사진전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극단적인 흑백 톤과 클로즈업, 과감한 앵글로 초현실적인 사진을 완성해온 랄프 깁슨(74)의 사진이 서울을 찾았다.

초현실주의 사진계 거장이라 불리는 랄프 깁슨은 꿈에서나 본 듯한 데자뷰, 모호하고 기이한 순간, 절제된 에로티시즘을 구사한다.

사진 속 한 여성이 새의 깃털로 자신의 맨 살을 간지럼 태우는 '레다(Leda)'는 에로틱한 긴장감을 발산한다. 또 살짝 열린 문에 누군가의 손이 걸쳐 있는 '마법에 걸린 손(Enchanted Hand)'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기타를 치는 남성 뒤로 뻗어 올린 아기의 왼손을 찍은 '아이의 손과 기타(Baby's hand guitar)'는 미묘한 공포심을 유발한다.

랄프 깁슨은 주로 60~80년대에 활발한 활동을 했으며, 정신분석학의 영향을 많이 받아 인간의 무의식에 대한 질문을 사진으로 풀어냈다. 외면의 묘사에 치중했던 당시 사진에 내면과 상상의 영역으로 확장을 꾀했던 대표적인 사진가다.

작품은 오리지널 프린트 총 12점이 전시되며, 청담동 킵스갤러리서울 포토그래피에서 6월 20일까지 열린다. 영상팀 [사진 킵스갤러리서울 포토그래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