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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판매 애프터 마켓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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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대우자동차판매가 새해 들어 애프터 마켓(자동차 판매 후 시장)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경쟁력 향상과 수익구조를 다원화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연내 중고차판매, 정비, 부품판매, 렌터카 등의 분야를 종합적으로 육성하는 토털케어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그동안 완성차 판매에만 의존해온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사업이라 관련 업계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이 회사는 애프터 마켓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지난달 기획실을 신설하고 최근 스카우트한 컨설턴트 출신의 황순하(42) 상무 등 이미 부문별 전문 인력까지 뽑았다.

대우자판 이동호 사장은 "토털서비스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는 올해 말에는 초우량 전문기업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판매력 강화를 위해 올해에도 1천여명의 영업인력을 추가로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털케어시스템 연내 구축=토털케어시스템이란 고객이 신차를 구입해 다시 신차를 구입하는 약 5년간 신차 구입, 정비, 중고차 처리, 폐차에 이르기까지 전분야에 걸쳐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이미 GM.포드.도요타 등 세계적 자동차 회사들도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키우고 있다.

업계가 추산하는 국내 시장규모는 연간 약 25조원. 대우자판이 참여하면 완성차 업계는 물론 LG(주유.보험.부품), SK(주유.정비.텔레매틱스), 삼성화재(보험.정비.긴급출동.렌터카) 등이 분할하고 있는 기존 자동차 유통시장 판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중고차 사업 강화=대우자판은 올해 고객의 중고차를 대우자판이 직접 사서 파는 방식을 새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미 중고차 경매전문회사인 서울경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 회사는 중고차 처리 능력을 현재 연간 약 4만대 수준에서 올해 신차구입 고객의 50%에 해당하는 8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한 올해 안으로 소매거래도 가능한 중고차 쇼핑몰을 개장키로 하고 현재 서울 인근의 부지를 물색 중이다.

대우자판은 중고차 판매 방식도 크게 바꾼다. 판매될 중고차량을 회사에서 새차 수준으로 정비한 후 넘겨주고 고객에게 일정기간 제품보증을 해주는 것이다.

그 대신 차량가격은 통상 가격보다 10% 정도 올려받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 사업을 위해 20여명의 매집상을 스카우트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고차 수출에도 적극 나서 현재 1만여대 수준의 수출물량을 점차 늘여나가기 위해 한국차의 선호도가 높은 중남미 지역등에 지사설립등을 검토하고 있다.

◇정비사업 확충=대우자판은 연내 정비제도를 혁신적으로 개선한다는 계획 아래 고객이 손쉽게 정비업소를 찾을 수 있도록 경정비업소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올해는 현재 전국 1백70여개소에 달하는 경정비업소인 바로정비코너를 2백50개소로 늘린 후 내년 말까지 약 4백개소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자사가 취급하는 GM 대우나 쌍용차량 외에도 경쟁업체인 현대나 기아, 르노 삼성차들도 정비서비스를 해주기로 했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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