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 성공할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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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경기대학교 학생들과 청춘의 고민, 디지털 문화, 성공 비결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고 조언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지사는 16일 오후 8시 수원시 소재 경기대에서 열린 청춘 소통 콘서트 ‘꿈꾸는 청춘, 리더에게 길을 묻다’에 현세대 리더를 대표하는 패널로서 박용후 카카오톡 고문, 뽀로로 제작사인 오콘의 김일호 대표 등과 함께 참석했다. 차세대 리더 대표로는 이 학교 장덕용 총학생회장, 차지은 부총학생회장이 패널로 자리했다.

이 행사는 한국의 현 리더들과 미래의 리더가 한자리에 모여 성공 비결, 청춘의 고민 등을 주제로 허심탄회한 소통을 통해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코자 마련됐다. 경기대학교 학생 3천여 명이 참석했으며, 개그맨 최효종 씨가 콘서트 사회를 맡았다.

현세대 리더와 차세대 리더 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청춘 소통 콘서트는 디지털 문화, 성공비결, 청춘의 고민 등을 주제로 질의응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SNS에 대한 질문을 받은 김문수 지사는 “평소 활동하는 모습을 많이 올리는 편이다. 많은 분들이 SNS를 보고 궁금해 하는 것을 알려주니까 좋아한다. 즉각적인 답이 오는 재미도 있다”며 “최근 버스정류장 등에 대한 민원이 SNS로 많이 온다. 전국 최초로 도가 트위터 민원팀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언제나 물어보면 빠른 답변이 가능해 민원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SNS 이용은 편리하지만, 그만큼 오해와 황당한 글, 욕도 많이 온다.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이제는 많이 배운다고 생각한다. 내가 워낙 감이 무디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119’에 관한 일도 마찬가지다. ‘내가 김문수다’ 그러면 누가 믿겠는가? 해프닝 후 당연히 장난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언제든 부르면 나와야 한다는 생각에 그렇게 한 것인데 생각해보니 내가 많이 부족하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용후 카카오톡 고문은 “확인되지 않은 것을 너무 믿거나, 걸러지지 않은 정보의 빠른 확산이 SNS의 폐해라고 할 수 있다”며 “이용자들의 책임 의식과 지성인다운 행동, 한 번쯤 더 깊이 생각해보고 전달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정보의 걸름망이자 가장 옳은 장치는 곧 사람이다. 그 이상의 더 좋은 장치는 없다”라고 말했다.

성공 비결에 대한 토크에서는 성공해서 유명해졌다고 자각할 때는 언제인지, 성공의 정의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이 바로 성공이다. 이 중 나보다 훨씬 성공하는 사람도 분명 나올 것이다. 나는 대학시절 최류탄 가스를 먹고, 제적도 당했다. 그래서 행복한 세대를 살아가는 여러분이 바로 더 성공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김 지사는 “취업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것으로 안다. 진짜 성공하려면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긍정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모든 생명의 출발”이라며 “나는 제적 2번, 감옥살이, 대학도 25년 만에 졸업했지만, 국회의원 3번과 도지사 2번을 했다. 감옥에 있을 때는 죽을 생각도 많이 했지만 난 여기 지금 이 자리에, 여러분 앞에 있다. 자기 긍정,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 성공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중 좋아하는 일을 택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내 경우 학교보다 더 많이 배우고 깨달음을 얻고, 성숙해진 곳은 감옥이었다. 역경을 부딪혀봤기 때문에 기회가 찾아왔다. 힘든 순간을 잘 견뎌내면 기회가 찾아온다”며 “우리 세대가 특히 시련이 많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힘들었을 때는 바로 내 자신을 못 믿고 확신이 없을 때, 내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을 때였다. 시련 극복을 위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여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날 청춘 소통 콘서트는 경기대 축제 기간에 열렸으며, T-Broad 녹화방송으로 진행됐다. 본 방송은 오는 24일 오후 5시, 재방송은 25일과 26일 저녁 7시에 방송된다.

경기대 축제기간인 14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는 ‘DMZ 60년 이제는 생명이다’를 주제로 홍보부스를 설치·운영하며, DMZ 국군장병에게 응원카드 보내기, DMZ 3행시 짓기, 경기도에 바라는 점, 경기도 배지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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