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회전…월남전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존슨」대통령의 l1월 대통령선거 출마포기, 월남축전 선언은 전연 뜻밖의 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존슨」선언은 확전일노에있는 월남전쟁과 대통령선거의 모습을 전면적으로 변모시킬것으로 보인다.

<월남전쟁>
「존슨」의 축전선언은 이른바「산·안토니오」방안의 사실상의 포기로 해석된다는점이 중요시된다. 지난67년9월29일「존슨」자신이「텍사스」주「산·안트니오」에서 밝힌 월남협상의 조건은 미국은 배폭중지가 성과 있는 평화협상을 가져올 수 있는 경우 배폭과 함포사격을 중지하되 협상기간중 월맹은 단폭을 악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존슨」의 이번 축전선언은 월맹의대응조치를 요구한것도아니고 기한부도아니다.
이런점에서 지금까지 강경론의 보조에 맞추어 확전을 서슴지않던「존슨」이 예비역 일부동원령까지 내려놓고 갑자기 확전 노선에 스스로「브레이크」를 걸었다는 사실은 윌맹의 태도여하에 따라서는 윌남전쟁에 중대한 전환을 초래할는지도 모른다.

<예측됐던 전략변경「대응」요구서 후퇴>
주월미군사령관 「웨스트모얼랜드」장군이 전임발령을 받았을때 이미 백악관은 최소한 전략변경을 검토중일 것이라는 추측이 있긴했지만「웨스트모얼랜드」전임, 축전, 월남전쟁의 주역인「존슨」의 출마포기등 일련의 조처는 월맹으로하여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게하는 명분을 제공하는 것 이기도하다.

<극비접촉과 유관? 내세운「조건」없어>
특히 월맹은「존슨」의 평화공세를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선거를 노린 득표공세로 일축해왔다. 이때「존슨」은 출마자체를 포기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6개윌 동안 미국과 월맹은 극비의 장막뒤에서 직접·간접으로 접촉을 해왔다. 이와같은 접촉을 통해 적개는 포로석방, 크게는 종전문제가 토의되었을 것으로 보이는데「존슨」의 축전선언이 이러한 미·월맹접촉과 관련이 있는지의 여부는 알수없다.
「존슨」은 축전선언이 즉흥적인「제스처」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는 의미에서「해리먼」 특사를협상대표로 임명하기까지했다. 남은 문제는 윌맹 그대들의 반응뿐이라는 것이다.
「존슨」선언이「산·안토니오」방안을 사실상 포기한다는 점에서는 장족의 진전이다. 그러나 공산측의 협상조건에는 전혀 언급이 없다는 점이 주목된다. 월맹의「쿠엔·두이·트리」외상이나「파리」주재대표「마이·반·보」가 기회였을 때마다 주장한것은 배폭을 포학한 모든 전쟁행위의 증지가 협상의 선항조건이다.
「베트콩」의 협상참가 문제에도 언급이 없다.
그러나 미국관리들의 발언의「뉘앙스」로 봐서 미국으로서는「베트콩」의 참여에 굳이 반대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대통령 출마를 포기한 이상「존슨」으로서는 잃을 것이 없다. 따라서 그가 제2, 제3의 극적선언을 하게될는지도 모를일이다

<월맹측 반응엔 의문 새대통령 과제 될 듯>
그러나 월맹의 입장에서 보면 월맹자체내의 의견조정이 안되었을뿐 아니라 임기1년도 못남은「존슨」을 상대로 진지한 현상 태도를 취할것인지 의문이다. 따라서 세상을 놀라게 한「존슨」의 극적조치에도 불구하고 월남전쟁의 협상문제는 11월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되는 사람의 짐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험프리」새로 등장 삼파전엔 변함없어>
대통령선거 「현직의 이」를 누리는「존슨」대통령의 사퇴로 11월의 선거는 공화당은「닉슨」, 민주당은「케네디」「매카디」「험프리」가운데 한사람의 결전양이된다. 「험프리」가 뒤늦게 등장한 것은「존슨」이 자신의 출마포기를 선언하면서「험프리」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험프리」가 실지로 출마한다면 민주당은 후보지명전에서 삼파전이 벌어지는대월남전에 관해 화평파에속하는「케네디」「매카디」두사람은「존슨」이 축전을 선언함으로써 일종의 무장해간를 당한 셈이다.

<돈있으면 기반없고 세후보에 일장일단>
「존슨」이「험프리」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면「험프리」는 축전이 선언된 현행정부의 월남전쟁노선의 정통후계자로서 득표공작을 벌일 것이다.
민주당의 세후보는 모두 일장일단을 갖고 있다. 「캐네디」는 충분한 선거자금과 미국사람들의「센티멘털」에「어필」하는「케네디」가의 「이미지」가 최고의 힘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전국적인 정치 조직, 기반이 없다.
「뉴헴프셔」주예선에서 대승한「매카디」는 전국적인 조직은 있으나 정치자금이 없다. 「험프리」로 말하면「존슨」의 후광물과를 입는다는특전은있으나 역시 정치자금이 없다.

<「케네디」가의 행운 일부선 성급한 예언>
이렇게 보면 세사람의 실력은 백중한셈인데 3일의「일리노이」주예선을 보면「존슨」사퇴가 각 후보에게 미치는 영향을 점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케네디」가에서는「재클린·케네디」여사의 유설까지 포함한 대대적인 선거운동을 계획중이다. 어떤 관측자들은 벌써「케네디」의 행운을 예언하기도 한다.

<닉슨, 아이크 모오 최강자 사퇴로 활기>
공화당은「록펠러」의 출마포기 선언으로「닉슨」의 독주다.「닉슨」은 한국 동란을 종결 시킨 「아이젠하워」의 전례를 자기도 실천하겠다고 선전하고있다.
『민주당대통령이 전쟁을 일으켜 놓으면 공화당대통령이 종결 시킨다』는게「닉슨」의 구호다.
만약 민주당에서「케네디」를 지명하던 지난60년「존·F·케네디」에게 패한「닉슨」으로서는「케네디」가를 상대로한 제2 「라운드」가 되는 것이다. 「존슨」이 출마를 포기한 이유에 대해서는 건강 때문이다.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등등 이설이 분분하지만 최강자의 사퇴로 선거전은 훨씬 활기를 띠게 되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