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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구관 전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27일 낮12시5분 서울종로구·둥학동14 한국일보사 1층 윤전기실에서 한국일보사 본관 4층건물을 전소하고 약45분후 진화되었다.
이 큰불은 동덕공업사 소속 전기용접공 박혜원(43)씨등 3명이 윤전기안전장치를 전기용접중 불똥이 윤전기실 밑바닥에 깔린 기름에 튀면서 발화, 동건물이 목조인데다가 신문지등인화질물이 흩어졌기 때문에 순식간에 2층 3층으로 번져 구관안에있는 한국일보사 서울경제신문사 「코리아·타임스」 소넌한국일보 그리고 주간한국등 5개신문사의 편집국과 업무국 공무국등 8백여평의 설비가 15분만에 모두 타버리고 조사부와 도서관 일부만이 남았다
이 불로 말미암아 동사 4층에있던 신원미상자 5명이 불속에서 숨졌고 윤전부 박상호 (55) 씨등 5명이 화상을 입었다.
긴급 출동한 한·미소방차25대가 최두일시경국장 진두지휘아래 소화작업에 나섰으나 소화전에서 물이 잘나오지않아 불길을 잡지못했다.
한국일보사 발행인 장기영씨를 비롯한 전직원이 집기를 날랐고 많은 언론계인사들이 현장에 뛰어와 위문했다.
신축중인 신관은 아무 피해가없고 윤전기5대 가운데 2대가 신관에 있기 때문에 윤전기 2대는 피해를 면했다.
장기영 한국일보발행인은 이날하오 기자들에게 『윤전기등 신문제작시설의 3분의2가 희생되었으나 동업신아일보의 협조를얻어 계속 신문을 발행하겠다』고 말했다.
장사강은 『주조·문선·조판시설은 모두 불탄것으로알며 윤전기5대중 3대가 불탔으나 문선·조판을 신아일보에서하여 28일자부터 조간 2면을 발행하겠다』고 말했다.

<위문객들도 발구르고… 사원들 물벼락속에 집기날라>
불은 순식간에 번졌다. 1층 윤전실에서 일어난 불길은 10여년동안 기름에전동사구관 가건물을 걷잡을새없이 삼켜버렀다.
조간신문사이기때문에 발화하였을때는 내근사원들이 일부 나와있었을뿐 인원수가 적어 연소을 막을수가 없었다.
그러나 마침 출근하고있던 직원은 온통 물벼락을 맞으면서도 불길속에 들어가 집기일부를 건져냈고.
불이 처음난 윤전실지붕「슬레이트」와 철근, 양철등은 화염에 엿가락처럼 늘어졌다.
불은 구관내부를 전소시켰으나 구관뒤쪽에지은 신관 (콘크리트건물) 은 소방작업으로 연소를 면했다.
화재소식을듣고 현장에는 각신문사 언론계인사들이 몰려들어 화재위문을 했는데 이후락 청와대비서실장의 모습도 보였다.
화재를당한 한국일보사는 27일하오영시40분 불타지않은 신관건물에서 긴급 사원회의를 열고 신문발행과 화재사후대책을 논의했다. 한국일보사는 이날회의에서 『신문은 계속 발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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