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크리포드월남전」전망|"협상을 위한 협상엔 찬성할수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지난6년동안 「팬티건」의 주인으로 군림했던 「맥나마라」 국방장관이 2윌29일 물러서고후임에 「클라크·클리포드」씨가 월남전의새주역으로 등장함으로써 월남전의 앞날이 어떻게 펼쳐질것인지 세계의 관심을 사고있다. 사실 나날이 급박해지고있는 「케산」 지구의 전세와 월맹의 치열한 평화공세가 벌어지고있는 가운데 「존슨」 대통령이 취한 이번 인사는①월남전의악화 ②소련의 군사력증대 ③중공의핵개발 ④ABM문제등으로 오랫동안 끌어오던 「맥나마라」 장관과 의회측과의 심각한대립을 없애기위해 의회의 호감을 사고있는「클리포드」를 등용시켰다고 볼수있다.
또한 8개월 앞으로다가선 미국대통령선거를 감안, 그가 「트루만」「케네디」「존슨」등 3대정권을 탄생시키는데있어 발휘했던「우수한선거참모」로서의 정치수완에 큰기대를 걸고 「존슨」 이 발탁했다고 보는것이 더 정치적의의를 갖게되는 것인데 이는 「존슨」으로서는 일석이조의 득을 노린 포석이라고 볼수있겠다.

<큰변화는 없을듯>
그러나 월남전 처리에있어 처음에는 강경에서 나중에는 온건정책을 취해온 「맥나마라」가 이제 물러나고 「매」파중에서도 강경파로 알려진 「클리포드」가 「펜터건」 의 새주인이됐다고해서 미국의 기본적인 대월남정책에 어떠한 큰 변화를 가져오지않을것이라는게 공통된 견해이다.

<북폭중지 손해뿐>
그러나 「클리포드」가 여태까지 「존슨」 이 취한 중도정책을 배후에서 강경책으로 전환하도록 밀어왔고 월남전 평화협상에대한 미국의 기본태도인 「존슨」 의 「샌앤토니오」공식도 바로「클리포드」의 머리에서 짜여졌다는 사실로 본다면 미국의 태도는 앞으로 경화될지모른다는 관측이다.
더구나 「클리포드」 장관이 지난1월25일 상원군사위원회에서 행한 증언은 이같은 강경한 「클리포드」정을 여실히 보여주고있는데 월남문제에관한 몇가지 증언요지를 소개하면 다음과같다.
▲북폭=나는 북폭중지가 미국의 대목적을 손상시키는것이라고 믿어왔다. 북폭중지가 적절한것임을 나도 동의할수있는 형태로 제시되는날이 올 것을 희망하고 있다. 나에 관한한 그같은 날은 아직 오지않았다.
▲북폭중지의조건=대통령이말했듯 월맹이 즉각 교섭에 나서고 북폭중지를 악용하지않는다는 보장이 앞서야 할 것이다.

<희생헛되어서야>
▲철군문제=만약 윌남의 자위력에 조금이라도 의문이 생길 경우 자립이 확실해질때까지 계속 미군은 주둔하게될 것이다.
오늘날까지 미국이 입어온 희생을 철군으로 헛되게하지는 않을것이다.
▲윌남전에 대한 미국의목적=첫째의 목적은 월남국민에대해 자결권을 브장하고 자기의사에 의한 어떤 유형의 정부를 선택할 뿐 아니라 내외의 압력없이 정부를 자기가 원하는 방법으로 운영하는 권리를 그들에게 주는 것이다.

<월맹양보에 관건>
월맹에 대해서 월남을 정복하려는 꿈은 결코 실현되지 않을것이라는 점을 그들에게 분명히 알리려는것이다.

<명절휴전에 반대>
그의 증언 내용을 분석해본다면 월남전 해결의 유일한 길은 북폭중지가 아니라 군사적 압력에의해 「하노이」를 굴복시키는것을 의미하는것으르서 「클리포드」의 이같은 월남전 처리 태도가 뚜렷해진 이상 월맹이 극적인 양보를 하지않는한 군사적 압력은 더 가중될것이 확실할것같다.
특히 지난2월중순 월남전 중재행각에 나섰던「우·탄트」「유엔」 사무총장이 동서강대국지도자 및 전쟁당사국지도자를 만난후 24일 발표한 성명에서 지적한바있는 『즉각 북폭중지에의한 평화협상』주장은 「클리포드」전략과는 정면으로 상치되고 있음을볼때 평화협상은 결국 「북폭중지」대 「악용불가보장」이란 팽팽한 대각선상에서 맞서고있어 교섭은 쉽사리 이루어질 것 같지않다.
「클리포드」는 북폭중지무용론을 자아내게했던 지난65년의 「크리스머스」 폭격정지조치에 당초부터 반대했었다. 그리고 구납30일부터 시작된 윌맹의 협상타진공작과 협상공세에대해서도 근븐적으로 회의적 태도를 취해 왔다.
결국 그의 대월남정책은 그가 의회에서 말했듯이 한마디로 표현해서『단지 협상을 위한 협상에는 반대』 라는 것이며 이는 만약 미국이 월남을 버리고 성급히 협상을 성취시킨다면 월맹에 정치적 군사적 승리를 줄뿐만 아니라 세계의 다른곳에서 미국은 또 공산주의와 싸워야하기 때문인 것이다.

<미의 결의알려야>
월남전에 대한「클리포드」전략은 장차 다른지역에서 일어날지도 모를 공산주의자들의 도발행위를 막기위해서라도 월남에서 공산분자들의 음모를 철저히 분쇄하고 호지명으로 하여금 이같은 미국의 굳은 결의를 확실히 인식시켜 스스로 물러서게 하려는것으로 해석되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