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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넘치나 성급한 표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정희석씨의 객원지휘로 서울 시향이 정기연주회를 가졌다. 이 지휘자는 호화롭고 과열한 「제스처」로 음악을 만든다. 그래서 작품이 유창하고 활기에 넘치는 반면 생소함도 잇따른다. 가령 「슈베르트」에서 들려준「크레센도」는 감정의 노출이 성급하고 「크레센도」와 「데크레센도」의 묘사도 극단적이다. 뿐만아니라 가락적이거나 역동을 필요로않는 1악장의 서주에서 처리한 악기간의 대화도 제각기 노는것같다.
그러나 주구가 흐리고 화합에 틈이있지만 현만으로 연주된 「모짜르트」는 한결 절제된 짜임새를, 「라·폴리아」 는 폭있는 서정을보인다. 「상·상」의 「협주곡 5번」 을 탄「피아노」 의 서광호 (연세대음악대3년) 군은 소리에 야무진맛은 덜하나 주법도 건실하고 「매너」에 여유도있어 근래에 드문 신인으로 꼽힐만하다. 시향의 반주는 역시 소리가 너무 크고 때로는「피아노」와 호흡이 어긋났다.
(21일 시민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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