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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짜 장례식' 비디오 공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팔레스타인이 예닌 사태 사상자 수를 늘리기 위해 조작한 '가짜 장례식'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공개했다.

미리 에이젠 대령은 IDF 웹 사이트에 실린 성명서를 통해 비디오 장면은 4월 28일 무인 항공기가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 테이프는 공동묘지와 이스라엘 점령 기간에 파괴된 예닌 난민촌 사이에서 열린 장례식 진행 과정을 보여준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군이 서안 지구 난민촌에서 민간인 수백 명을 살해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국제 인권 단체인 '인권감시(HRW)'는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기간에 민간인 22명을 포함한 팔레스타인인 5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교전과정에서 이스라엘군 23명이 사망했으며 민간인 사상자 발생을 피하기 위해 힘겨운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IDF가 이번에 공개한 거친 화면의 비디오테이프에는 6명이 땅바닥에 녹색 천을 까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한 사람이 천으로 걸어가서 눕고 사람들이 천을 말아 그의 몸을 감싼다.

다음 장면에서는 십여 명의 사람들이 무질서하게 행진을 한다. 이들 중 일부가 녹색 천으로 싼 시체를 높이 들어 운반하다가 떨어뜨리는 모습이 나온다.

녹색 천 속에 있던 사람은 천을 풀고 달아난다. 행렬에 있던 몇몇 다른 사람들도 사라져 버린다.

에이젠 대령은 이 테이프는 팔레스타인 측이 유엔 위원회의 예닌 방문에 대비해 준비를 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팔레스타인이 예닌에서 죽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수를 늘리기 위해 연출한 장례식을 보게된다. 시체는 명백히 '부활'했으며, 따라서 장례식 전체가 실제로는 눈속임 행위라는 사실을 분명하고 쉽게 알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주 초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달 예닌 분쟁을 조사하기 위해 창설된 진상 조사단을 해체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이 조사단의 구성과 권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왔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예닌 문제에 대해 아직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스라엘은 IDF가 공개한 비디오테이프에 나타난 장례식 행렬은 실제보다 훨씬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예닌 유혈 사태로 사망한 것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국제 사회의 여론을 속이기 위해 제작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에이젠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사망자 수를 늘리기 위해 장례식을 허위 제작했음은 분명하다. 그들은 유엔 진상 조사단 방문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가짜 시체를 운반하고 장례식 전 과정을 촬영해 증거를 조작하려 했다"고 했다.

"장례식은 예닌의 파괴 지역과 공동묘지 사이에서 열렸다. 사람들이 실제로 장례식에 참석했지만 천에 싸인 사람이 들것에서 떨어지자 시체가 되살아난 것이라 생각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사에브 에라카트 팔레스타인 협상 대표는 자신은 비디오테이프를 보진 못했지만 이번 테이프가 유엔이 제안한 독립적인 진상 조사단 구성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해 준다고 지적했다.

에라카트는 "이스라엘인들은 계속해서 국제 조사단을 거부하면서 팔레스타인이 눈속임 행위를 한다고 비난할 수는 없다. 우리는 실제로 아이와 여자, 남자들이 죽었다. 그리고 사망자 중 상당수는 아직도 파편 밑에 깔려있을지도 모른다. 이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이스라엘인들이 국제 조사단을 거부했다는 사실에서 '이스라엘은 도대체 무슨 사실을 숨겨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이 제기된다. 이런 상황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JERUSALEM (CNN) / 김내은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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