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한복판서 조폭 100여명 '총싸움'을 했다는데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13일 오후 2시 서울 명동거리 한복판에서 100여명의 건장한 남성들이 서로 뒤엉키는 소동이 벌어졌다. 명동 예술극장 앞 사거리, 선글라스를 쓴 검은 양복차림 차림의 남성 수십명은 각 방향에서 무리지어 달려왔다. 그들은 주먹을 매만지며 서로를 향해 큰 소리를 지르며 기선을 제압하는 듯했다. 대낮에 거리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 같은 일에 시민들은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남성들 무리를 둘러싼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촬영을 하는 등 사태를 주목했다.

한 여성은 남자친구의 팔을 끌며 “그냥 가자”라고 말했다. 이에 남자는 “궁금하잖아. 뭔지 좀 보자”라며 자리를 지켰다. 한참을 씨름하던 남성들은 갑자기 검은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그들이 꺼낸 것은 알록달록 오색이 찬란한 장난감 물총.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던 남성들은 서로를 향해 일제히 물총을 쏴 대며 환호성을 질렀다. 숨죽이며 지켜보던 시민들은 웃음을 터트리며 박수를 보냈다.

이날 벌어진 ‘조폭들의 물총 싸움’은 JTBC 새 월화드라마 ‘무정도시’(유성열 극본, 이정효 연출)의 플래시몹 이벤트였다. 플래시몹 행사에 참여한 배우 이재윤(29)은 “JTBC ‘무정도시’ 많이 사랑해주세요”라며 인사말을 전했다. 플래시몹에 참여한 한 남성은 “더운날 물총 세례를 받으니 시원하다. 시민들 반응이 좋아 더욱 즐거웠다”며 물총싸움 소감을 밝혔다.

배우 정경호·남규리·이재윤 주연의 ‘무정도시’는 마약조직을 무대로 활동하는 언더커버(첩보활동을 위해 잠입하는 인물)와 그들의 정체를 모른 채 그들을 쫓는 경찰과의 숨막히는 대결과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그리는 작품이다.

JTBC ‘무정도시’는 27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 된다.

석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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