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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유골을 국립묘지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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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도망치다 집에 들어온 북괴 무장 공비와 맨손으로 용감히 싸우다 숨진 고 이용선 (32·홍제동 l74의5)씨의 노모가 불기 없는 싸늘한 병석에서 『죽은 내 아들의 유골만이라도 국립묘지에 묻게해 달라』고 애처롭게 호소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l월21일 밤 11시 지붕을 타고 달아나다 부엌으로 떨어진 무장 공비와 격투, 가족들이 30여 미터 떨어진 파출소에 세차례나 신고했으나 군경의 지원을 얻지 못해 혼자 맞붙어 싸우다 흉탄에 맞아 숨졌었다.
이씨의 어머니 이영순 (69) 노파는 그날 밤의 「쇼크」로 이씨의 장례를 겨우 마친 다음 보름 동안이나 입원했었으나 아직도 회복하지 못하고 아들의 이름만을 되뇌고 있다.
이씨의 8천원 봉급으로 생활해오던 노모와 누이 등 남은 세 가족은 장례식 때 주위에서 모아준 적은 위로금으로 단간 셋방에서 겨우 생활을 이어가는 실정.
조계사에 안치된 유골을 곧 국립묘지로 옮기겠다던 당국의 처음 약속도 지난 12일 『독립 유공자』나 「건국 공로자」가 아니어서 불가능하다』고 전해져 가족들은 안타까와했다. 가족들은 49일제 이전까지 관계 당국이 선처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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