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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호납북 왜 구조못했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납치될 때까지의「푸에블로」호는 미군고위사령부의 명령에 따라 원산만 앞 바다에서 정
보수집활동에 종사하고 있었다. 이 정보수집활동은 극히 중요한 임무였지만 작전상으로는 상례적인 것에 불과했다. 첩보선이란 언제나 어느 정도의 위험상황에서 일하는 것이 보통이지만「푸」호 경우의 활동은 위험성은 극히 적은 것으로 평가되어왔다.

<한국엔 항공기 적어>
「푸」호가 1월23일 납치될 때「푸」호는 아무런 구호조처도 받지 못했다. 납치당시 한국에 있는 미군항공기는 왜 구조에 나서지 않았느냐는 의문에 대해 미당국의 관리들은 당시 한국에는 항공기가 겨우 몇 대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일본과「오끼나와」에 상당한 수효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한국에는 많은 군용기를 둘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일단 유사시의 출동시간의 차이는 한국에 있는 경우와는 1시간미만밖에 안 된다고 한다.
「푸」호 피난때의 미공군의 구조 가능 여부는 앞으로 의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이 문제와 관련, 의회에서 논의될 문제는「워싱턴」의 고위정책입안자들이「푸」호 납치를 예방할 수 있을 만한 시기에「푸」호사건의 보고를 받았는가 하는 문제다. 그 동안 밝혀진 상황보고로는, 납치를 방지할 수 있을만한 시기에 보고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푸」호의 첩보활동은 극히 상례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푸」호의 첩보활동으로 인해 극동에서 무슨 전쟁 위험이 조성될지도 모른다는 심각한 정책문제는 조금도 고려되지 않았던 것이다.
미행정부 관리들은 첩보선 활동으로 인해 앞으로도「푸」호사건과 비슷한 사건발생가능성
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행정부에서는 첩보선 활동을 계속시킨다는 기본방침은 여전히 합
법적이며 필요한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첩보선에 보호없고>
심지어「맥나마라」미국방장관은 무릇 첩보선을 파견하고 있는 나라는 어떤 나라든, 첩보
선이 납치될 위험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 이유는 첩보선에는 아무 나라도 무슨 보호조처를 취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만일「푸」호를 구조하기 위해 미국군이 무슨 조처를 취했다면 치열한 공중전이 벌어졌음에 틀림없었다고 말한「맥」장관은 그러니「푸」호는 납치전에 구조될 수는 없었던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푸」의 첩보활동을 명한 기관은 합동참모본부이며 그 위에는「존슨」대통령이 있고 이런문제에 관해서는「존슨」대통령은 국방·국무부장관과 합의한다. 동해에 파견된「푸」호에 대한 지휘계통은 맨 위에 합참식장·그 다음에 해군참모총장· 「샤프」태평양지구사령관·「하일랜드」태평양함대사령관·마지막에「존슨」동해지구 미해군사령관으로 되어있다.
그러므로「푸」호 함장「부커」중령 외 바로 위의 직속상관은 동해지구 미해군 사령관인
「존슨」준장이었다. 그래서「푸」호가 조난했을 때「부커」함장의 제1보가 전달된 곳은 일본에 있는「존슨」준장의 본부였다. 「푸」호 조난보고가 어느 정도 빨리 상부기관에 전달되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있다. 그러나 미관변소식통에 의하면「맥나마라」장관과「러스크」장관은 북괴군이 「푸」호에 승선을 시작한지 15분내지 40분 후에 보고 받았고「존슨」대통령은「푸」호 납치 2시간 후에 보고 받았다. 동해안에서 첩보활동을 하는 2주일간, 「푸」호는 북괴선박들로부터 빈번히 접근포위 등의 방해를 당했으나 전자첩보선은 흔히 이런 일을 당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상부기관에 아무런 경고도 주지 않았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부커」함장 등 83명의 승무원의 임무는 전자장치로 북괴의 국내, 선대해안가의 무선연락을 도청하는 것인데 북괴의 무전장치의 전력이 약하기 때문에「푸」호는 북괴해안 가까이에 접근할 필요가 있었다고 관리들은 말하고 있다.
첩보선의 적성국 해안에의 접근필요성은 필연적으로 어떤 위험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은 미행정부에서는 첩보선으로서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고있다.
1월23일 낮12시52분 북괴순찰선이「정지명령 신호를 보내왔고 1시15분엔 북괴순찰선 승무
원이「푸」호에 승선하려 했기 때문에「푸」호는 원산만상앞해에서 철수하려 한다고「부커」함장은 타전했다. 그러나 그의 철수작전은 좌절되고 30분 후엔「푸」호엔 마침내 북괴무장병이 승선했다고「부커」함장은 타전했다.

<주일공군 출동보류>
하오 2시2분 그는 구조 요청하고, 8분 후에는 원산만으로 북괴선박을 따르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보고하고, 2시32분엔『무전타전』을 중단한다고 보고했다.
구조요청 무전이 입수되자, 주일미해군 사령부는 주일미5공군에 구조항공기 파견가능여부
를 문의했다. 5공군은 모든 상황을 검토한 후 즉각적으로 출동은 할 수 없다고 회답했다.
미국방성 관리들은 그후 제5공군의 결정을 현명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AP=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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