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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까지 창조경제 세일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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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미국 방문을 마친 뒤 귀국했다. 서울공항에 마중 나온 허태열 비서실장, 유정복 장관(왼쪽부터)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오전 10시(현지시간) LA 게티 박물관에서 미국의 벤처기업가, 문화 콘텐트 제작자들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10일 오후(한국시간) 서울에 도착했다.

 현지에서 윤창중 대변인 경질을 발표하기 4시간 전이었다. 간담회 주제는 ‘개방과 창조의 문화 공간에서 창조경제를 논하다’였다. 불의의 사건으로 수행단 분위기는 가라앉았지만 박 대통령은 핵심 정책기조인 창조경제를 세일즈하는 일정을 끝까지 수행했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창조경제의 리더라 할 수 있는 여러분들이 미국 전역에서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간담회에는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21세기 컴퓨터 산업을 이끌 세계 50대 인물로 선정한 실리콘밸리 파워컴퓨팅사 강신학 회장, 벤처캐피털로부터 195차례 투자를 거절당하고도 창업해 2년 만에 7억 달러에 매각한 비컴사 양민정 사장,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팬더2’를 제작한 한국계 미국인 여인영 감독, 3D기술 벤처의 조지 리 사장, 지식재산권 분야 권위자인 브루스 선스테인 변호사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내정됐다 스스로 사퇴한 김종훈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명예회장도 나왔다. 박 대통령은 인사말을 하기 전 김종훈 명예회장과 가볍게 웃으면서 악수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는 창의성과 상상력이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에 접목되고 산업과 산업, 산업과 문화가 융합해 실현될 수 있다”며 “창조경제는 민간이 주도하는 것으로 정부는 기업가들이 실패해도 재도전할 수 있는 안전망을 구축하고, 아이디어가 보상받는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격형 모델이 성장하는 데 한계에 부딪혔고,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이런 방법으로는 우리가 성장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창조경제를 새 패러다임으로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간담회를 하기 전, 박 대통령은 티머시 포츠 박물관장의 안내로 바로크 미술의 거장 페테르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의 작품 ‘한복 입은 남자’를 보며 “아시아와 한국의 문화가 세계 문화와 합쳐져 새로운 창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새로운 창조는 여러 가지 경계선에서 융합이 이뤄져서 생기는 경우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후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Antonio Villaraigosa) LA 시장이 주최한 오찬 참석을 마지막으로 4박6일간의 미국 방문을 마쳤다.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인 이번 방문에서 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고, 한·미 동맹 60주년을 맞아 두 나라의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맹’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격상하는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글=권호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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