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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은퇴선수들의 한마디-수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수영경기가 대한체육회선수강화훈련의 재건종목의하나로 책정된것처럼 지금까지 전진에의 자세를 갖지못해왔다.
58년 동경제3회「아시아」경기대회가 수영경기의 국제무대 첫출전이고 보면 한국수영이 얼마나 뒤늦게 국제무대에 눈을 돌렸던가를 쉽사리 알수있을것이다.「시즌」이 짧다는 자연조건과 이를 극복하여 인위적인 훈련을 실시할수있는 시설의 빈곤, 그리고 지도자없는 수영이 발전할리없으며 이것이 바로 수영재건의 근본적인 해결요건이 된다하겠다.
동양인으로서 한국인의체질은 우수하다. 전통적으로 소질있는 민족이라는 긍지를 지니고 기술연마에 정진한다면 한국수영의 장래는 결코비관적이 아니다.
실내「풀」도없이 짧은「시즌」에 극히제한을받는 야외「풀」을 이용하면서 자라온 수영이 62년과 66년 두차례에 걸친 「아시아」대회에서 4개의 동「메달」을획득한성과는 높이 평가해야한다.
따라서 「시즌」에 제약되지않은 시설을 갖춘다음 일선지도자들의 계획성있는 연구와 훈련의 과학화를 기한다면 한국수영은 크게비약할것을 확신한다.
대한 체육회와 수영연맹은 신인선수 발굴에 주력하여 수영경기인구확대에 노력하고있다. 경기인구확보문제는 비단 수영에 국한되지않는 국내「스포츠」전반에 걸친 과제. 그러나경기인구의 증대가 반드시 경기 기술향상과 직결되지는 않는다. 다만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켜 수영이 국민체위향상에 얼마나큰 비중을 차지하느냐하는 점을 인식시켜야한다.
국민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경기인의 움직임이 활발해질때 비로소 경기기술의 발전책이 논의된다.
현재 강화훈련에 참가하고있는 선수들은 타율적인 체육회의 훈련에만 의존하지말고 대선수가 되기위한 스스로의, 다시말해 자율적인 훈련계획이 있어야하겠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능동적인 훈련태도를 보여주지못한점은 정신자세의 결여. 피동적인사고방식이가장위험한 것임을강조하고싶다.
또한 지도자는 선수들에게 자신있는 태도로 훈련에 참가할수있는 여건을만들어 주어야한다. 지도자와 선수가 서로 혼연일체가될수있는 마음가짐이중요한것.
지금까지 한국수영은 너무 좁은 세계에서 살아왔다.
최근10년동안 연1회의 국제대회 참가가 어려울 정도로 비좁았다. 결국 비약적으로 높아지는 국제수준에 눈을 돌리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시설및 경기인구등의 여건을 갖춘다음 우리보다높은수준의 외국선수들과 교환경기를통해 지도자는 물론 선수들도 새로운 훈련방법의 시도가 있어야겠다.
가까운 일본과의 교류는 현재 한국실정으로 가능한 방법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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