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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밝힌「제2경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박대통령이 15일 기자회견에서 밝힌「제2의경제」의 개념은 다음과같다.
『제2경제란 지금까지 사용한 학술적 용어가 아니고 내가 생각해낸 용어이다. 부적당하다면 적당한 말로 고쳐도 무방하다. 이뜻은 우리가 경제건설을 함에 있어서 눈에보이는 외형적인·물질적인면에대해 노력하는 동시에 정신적인 자세가 올바로서야 경제건설과 근대화가보다 더 효과적으로 촉진되지 않겠느냐는 취지이다.
우리민족이 당면한 지상명제가 조국의 근대화다. 실력을 배양해서 통일에 대비해야한다.
근대화는 경제건설하나만 가지고 근대화라고 하지 않는다.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종교 모든부문에있어 민주화 운동 산업화 협동 과학화 합리화 운동을 전개해보자는 것이 조국의 근대화운동이다.
그 가운데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경제건설과 경제개발이다.
다른 부문이 저지부진하고 사회적인 마찰이 많이 일어나고 개혁의 저해를 가져오는 가장중요한 원인이 빈곤하고 가난하고 자본이 부족하기 때문에 오는 것이다.
가장 핵심이 되는것은 봉건적 농업체제에서 근대적인 산업국가체제로 전환시키는 경제개발과 경제건설, 이것이 가장 핵심이 되어야한다. 지난 4년동안 많은 노력과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증산·수출·건설은 많이 되었다.
근간에와서 일부 국민간의 근대화=경제건설이다. 이러한 착각을 가진 분이 있지않은가하는 염려도 생긴다.
잘먹고 잘살고 잘입는 것도 나만 잘살고 남이나 이웃이나 민족이나 국가는 아랑곳 없다는 그릇된 사고 방식-이런 것은 곤란하며 경계해야 된다.
솔직이 말해서 돈만 벌면되고 돈벌었으니 사치해도되고 낭비해도 된다, 나 잘살기위해 남은 망해도 관계없다. 국가의 위신이고 체면은 문제시할 것없다, 이러한 풍조가 생겨서는 곤란하다.
왜 이를 경계하느냐. 수출해서 외화를 번것도좋지만 일부 몰지각한 수출업자중에는 견본과 다른 상품을 보내어 외국상인들로 하여금 한국 상품에대한 신용을 추락시킨다든지 국가의 위신을 떨어뜨린다든지 이런일이 비일비재했다.
좋은예로 사람인모수출을 한다고하여 돼지털을넣어 수출하여 자기만 배불린 일이있다. 이런 사고방식은 대단히 위험한 사고방식이다.
최근 사회에 약간 싹트기 시작한 사치·낭비의 풍조는 경계해야한다, 이래갖고는 근대화·경제건설은 잘안될뿐아니라 됐다하더라도 의의가 없다.
이런 경향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
근본적인 문제를 되돌아 생각해야한다. 경제건설·근대화운동에 대한 정신적 자세와 어떤 철학적기조가 정립안돼있고 바탕이 다듬어져 있지않기 때문이다. 근대화도 좋고 경제건설도 좋고 증산·수출·건설도 좋고 눈에 보이는 물질적 면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것이 역시눈에 보이지않는 형이상학적 그 어떤 면이라고 하겠다. 정신적인 어떤면 여기에대한 개발과 건설이 같이 뒤따라야하고 병행해야한다.
이것이 있어야만 참다운 근대화가되고 경제개발이되고 또 그것이 되더라도 그것은 보람있고 의의가있는 근대화다.
이것을 절실히 느꼈다. 지금까지의 증산·수출·건설이라는 통념의 경제를 제1의경제라한다면 앞서말한 눈에안보이는 정신적 마음가짐과 근대화를위한 철학적 바탕·기조등을 통틀어 제2의 경제라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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