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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유력한 체한「난중일기」도범들「배후」를 거짓 진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난중일기도난사건의 범인일당7명외 배후관계는 문화재전문 호리꾼들의 유식하고 유력한체하는 범인들의 조작이었다는 것이 15일 밝혀졌다.
일본에의 판매를 책임맡았던 박훈태는 경찰의 추궁이 심해지자 비로소『난중일기를 자기손에 넣기위해 유근필에게 거짓말을한 것』이라고 털어놓고『주일대사관이 머리에 떠오른것은 서울에 사는 음악대학을 나온 누이동생의 친구의 형부가 주일대사관의 오모참사관이라는 이야기를 들은일이 있기때문에 자신있게 얘기한 것』이라고 실토했다.
또한 유근필은『부산 회춘다방에서 허세조의 알선으로 박훈태를 소개받았는데 박훈태의 속셈을 알수가 없어 전부터 안면이 있는 일본인 호리꾼「이께다」(지전철리=보석중·부산동래동편 하숙)의 이름을 대면서 맹목적으로 일본에가지고가야 진본과 가치여부를 알수없으므로 한국관계 골품에관해 잘아는「이께다」등 3명의 이름을 적은 쪽지를 주고 국제전화까지 해놓았다』고 박에게 말했다는 것이다.
유근필의 국제전화 사실여부도 이로써 자연적으로 해소된셈.
이렇게 이들은 난중일기를 둘러싸고 문화재 호리꾼의 수법인 엉터리 유식과 권위를 서로 자랑한 셈인데 박훈태는 자신의 배경을 이렇게 유근필에게 거짓말한데 대해『유근필이가 난중일기를 판매책임맡은 자기에게 인도하지 않고 의심을 사기때문에 큰소리친 것』이라고 변명했다.
이들 일당 7명의 조직도 점조직으로 되어있어 7명이 서로의 안면이 없으며 주범인 유근필이만이 알고있는 형편이다.
경찰은 이런 조작된 배후관계 진술에 한동안 긴장, 회춘다방에서의 사전모의관계에 수사촛점을 두고 밀항도선 알선자인 정노인과 이날 자리를 같이한 것으로 알려진 오사장에대해 뒷조사에 착수했었다.
그러나 오사장(부산청과물관계사장)은 14일아침 온양경찰서에 자진출두『나는 청과회사를 하는 관계로 서로 인사를 나누고 안면이 있어「코피」몇차례 사주었을 뿐인데 이들이 나를 이렇게 곤경에 몰아넣을줄을 몰랐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오사장은 허세조가 초량일대의 강패두목이어서 청과사업관계로 무시할수없어 알게되었고 그로부터 얼마전 유를 병풍을 그리는 사람이라고 소개받았으며 그들이「형님, 형님」하여 차 몇잔 사준일밖에 없다』고 해명했다.【온양=양태조·김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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