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명 교수들이 입학 때부터 부모의 마음으로 함께 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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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동안 함께 웃고 울며, 학생들이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백석대학교(총장 최갑종)가 신입생들에게 담임교수를 배정, 4년간 해당 학생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하는 멘토링 수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백석대에 따르면 8일 대학 내 체육관에서 최갑종 총장과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이색 멘토링 수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지난 2007년부터 특성화된 신입생 교양과목으로 출발한 백석대 멘토링 수업은 2008년도부터 실시한 담임 교수제를 결합, 학점이 없는 패스(Pass)제로 전환해 담임교수가 해당 학생을 지속적으로 지도할 수 있도록 했다. 의무적이며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부모와 같은 심정으로 단기간이 아닌 4년간 담임교수로서 학생들의 걱정과 근심을 덜어주고 고민 상담을 해주며, 학생이 학교생활에 충실 할 수 있도록 인격적인 교류를 펼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 총장은 체육관에 모인 학생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 농구경기를 하며 함께 했다. 또 경기가 끝난 후에는 체육관 바닥에 둘러앉아 학생들과 자장면 파티를 열고 진심이 묻어나는 소통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특히 현재 총장이라는 직책을 수행하면서도 학생들과의 벽을 허물기 위해 계속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최 총장은 학생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교수들에게만 기회가 있었던 멘토링 수업에 직접 참여하기로 학생들과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유기옥(스포츠과학부·2학년)씨는 “대학 총장이라고 하면 무조건 멀게만 느껴지는데 이번 멘토링 수업을 통해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며 “또 진심 어린 충고와 자식처럼 생각하는 친근한 마음은 대학에 더 큰 애정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는 “멘토링 수업에는 총 12개 학부 185명의 교수들이 활동하고 있다. 담당교수와 학생들은 교내사진촬영, 영화관람, 등산, 피자파티, 자장면파티 등 강의실을 떠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통해 사제간의 정을 돈독히 한다”며 “또 학생들은 학교탐방을 통해 미처 몰랐던 장학금 제도나 국제교류처를 통한 해외연수과정도 알게 되고 학업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인성까지 길러질 수 있어 매우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백석대는 이와 함께 교수들과 함께 학생들의 금연을 장려하기 위해 금연장학금을 도입하고 캠퍼스 내 금연 및 절주 운동을 펼치고 있다”며 “최근에는 금연청정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금연을 통한 건강한 삶의 훈련’ 역시 교수들과 학생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대학 풍토로 자리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해 사제간의 정을 나눈 최갑종 총장은 “진정한 교육은 지식과 기술·기능은 물론 바른 인성을 가르치고 배우는 활동”이라며 “학생들은 교수들의 가르침과 멘토링에 따라 미래를 설계하면 반드시 세계로부터 환영 받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생지도체제를 일원화한 백석대 담임교수제는 책임교육 실현과 함께 학생들의 중도탈락을 예방하며 학교생활 만족도를 높여주고 있다. 담임교수제는 입학부터 졸업까지 신앙 및 전공교육·생활지도·취업지도까지 담당하고 있다.

최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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