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동포들 미국 주류사회 진출 돕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장에 최영진 주미대사(왼쪽) 등과 함께 들어서고 있다. 박 대통령은 “LA는 한국이 세계로 나가는 베이스캠프”라고 말했다. [LA=최승식 기자]

해외동포의 미국 주류사회 진출. 박근혜 대통령이 8일 LA 동포간담회에서 힘주어 강조한 말이다.

 박 대통령은 뉴욕에서의 첫 번째 동포간담회에서 국민의 개념을 확대해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를 구축할 뜻임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그 중심지로 LA를 지목했다. LA는 50만 명이 넘는 한인이 거주하고 있는 해외동포 사회의 중심이다.

 박 대통령이 이날 저녁 LA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장에서 “LA 코리아타운을 미국 속의 작은 한국이라고 부르지만 지금은 LA가 작은 한국이 아니라 한국이 세계로 나가는 가장 큰 베이스캠프”라며 “LA 지역은 우리 한인기업의 미국 진출 교두보이고 최근에는 K팝을 비롯한 한류 열풍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곤 이 지역의 성공한 한인들을 열거했다.

 박 대통령은 “코리아타운의 한 지하철역 명칭이 캘리포니아 최초의 아시아계 주의원이셨던 고 송호윤 의원님을 기리는 뜻에서 ‘알프레드 호윤 송’역으로 변경됐다는 기사를 봤다”며 “연방 하원으로 3선을 하셨던 김창준 의원도 계셨고, 지금도 이 자리에 계신 최석호 어바인(irvine) 시장님을 비롯해 많은 동포께서 선출직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계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IMF(국제통화기금)로 힘든 시절에 국민에게 큰 희망을 주었던 박찬호 선수가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을 시작한 곳도 LA 다저스 구단이었고, 그 뒤를 이어 최근에 류현진 선수가 맹활약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동포 여러분께서 미국 주류사회에 진출해 더 큰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정부도 힘을 더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문화융성’도 강조했다. 그는 “문화융성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창조경제의 뒷받침이 매우 중요하다”며 “K팝 가수들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유튜브라는 동영상 사이트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외동포 인재들의 글로벌 문화 마인드와 뛰어난 창의력이 고국의 문화와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동포사회 인재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동시에 “우리 청년들이 해외 취업의 문을 두드리고 글로벌 벤처기업을 창업하는 과정에서 동포 경제인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며 “내 아들딸이라는 생각으로 많이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순방의 마지막 여정인 LA는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과도 인연이 깊은 곳이다. 1965년 LA를 방문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이후 LA카운티미술관(LACMA) 한국관 개관과 LA한인회관 건물 구입 등을 주도했다.

 박 대통령도 “LA카운티미술관은 미국 전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한국관을 가지고 있다”며 “1966년 ‘조국의 대통령’이 도자기 23점을 기증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배무한 LA한인회 회장은 “월남 파병, 포항제철에서 처음 쏟아지던 쇳물, 중동에서 흘린 땀방울과 눈물, ‘잘살아보세, 잘살아보세’하는 새마을운동으로 경제성장을 이룬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역사 속에서도 유례없는 자랑스러운 국가”라며 “(해외에서 일하는) 광부들과 지하 1000m 갱도까지 들어가 고국에서 가져온 막걸리를 드시고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안타까움과 서러움의 눈물을 짓던 박정희 대통령과 색동저고리를 입은 간호사들과 부둥켜안고 우시던 육영수 여사의 영상은 잊을 수 없는 순간”이라고 회고했다.

LA=신용호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