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조개혁 나서라" 미, 엔저 용인 대신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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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세계 경제회복을 위한 선진국 정책공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유럽의 성장 촉진과 일본의 구조개혁을 적극 권고하고 나설 예정이다. 9일(현지시간)부터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에서다. 미국 재무부 고위 관계자는 8일 G7 재무장관 회의 사전 브리핑에서 “세계 경제의 성장 회복을 위해 유럽의 수요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정 긴축의 속도를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프랑스·스페인 등이 긴축보다 성장을 촉진하는 쪽으로 정책을 선회하고 있는 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일본에 대해선 국제사회에 약속한 구조개혁안을 차질 없이 병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할 예정이다. 미 재무부 관계자는 “일본의 공격적인 통화 정책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며 “일본의 구조개혁 실행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일본의 엔화약세 유도 정책을 용인하는 대신 일본이 경제의 체질개선을 위해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도록 주문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한 셈이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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