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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전략 성공자축연 가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28파동」은 정미정국을 구겨놓았으나 공화당에서는 그런대로 성공적인 것으로 판정, 공화당 원내 총무단은 29일 밤 D요정에서 자축의 술잔을 기울였다.
공화당의 28작전계획은 당초 의석중간 발언대에서 장부의장이 사회를 보기로 했었는데 27일 밤 김진만 현오봉 민병권 의원이 사회 석을 뒷자리로 옮기도록 「아이디어」를 짜냈다는 것.
이날 공화당의 방어편대는 김창근·이병희 두 부 총무가 지휘하는 「제1방어선」 김룡태 당무위원이 책임 맡은 「주 저항선」 김용순 의원을 중심으로 한 「제3방어선」 외 3중 편성을 하고 길전식 부 총무는 장부의장의 호위책임, 문태준 의원은 「스페어」 사회 봉의 보급 (?) 책임을 맡았었다는 것.
공화당의 지원부대인「10· 5구」는 제1방어선에서 신민당의원을 붙들고 말 한마디씩을 건네는 「선무 공작」을 맡았으나 신민당 측의 공격이 예상보다 치열해서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나.

<신민 의원에 28노이로제|정기국회최종일>
○…지난28일 새벽의 「28변칙」이래 신민당의원들은 날치기 「노이로제」기미-.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29일 국회운영위가 새해 예산 무효와 변칙국회 운영인책을 들고 나와 본 회의 의사 일정 결정이 어렵게 되자 현오봉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하고 공화당의원 총회에서 대책을 숙의.
『의원총화가 길어지겠다』는 연락이 있었으나 조윤형 이민우 박한상 의원 등 신민당 소속운영위원과 독려 차 온 김은하 정상구 두부총무는 『언제 또 날치기를 할지 모르니 그대로 대기하자』고 무려5시간을 윤번제로 기다리고.
김영삼 총무는 『의장직권으로 의사일정을 상정, 날치기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속의원 전원에게 본회의장 대기령을 내리기도. 또한 이날하오 공화당이 세법개폐 안 등 밀린 안건을 처리한다는 소문이 돌자 김수한 의원은 공화당 석 뒷 구석에 의장명패와 사회 봉을 옳겨 놓고 『뒤에서 또 잘해 보라』고 호통하기도-.

<해 넘긴 안건 모두63개나|파란의 정기국회>
○… 「공화당 단독 운영」「변칙사태」등 파란만장했던 7대 국회의 첫 번째 정기국회가 29일 1백20일간의 회기를 끝냈으나 미 처리로 해를 넘기게된 안건은 산적-.
정기국회 동안 발의된 1백16개 안건 중 본회의 처리안건은 223개 법률안 등 53건, 처리율 45·7%로서 역대정기국회 중에서 가장 저조한 실적.
국회사무처당국자는 『이같이 부진한 의사처리는 신민당의원들의 등원거부사태와 요 며칠 전의 국회공전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는데 미 처리 안건 중엔 「청구권자금 3차 년도 실시계획 동의 안」, 여·야간에 합의를 본 9개 세법 개폐 안 등 시급한 안건이 수두룩.

<밝는 새해엔 밝은 얘기를|「정가 야록」서>
○…다사다난했던 정미정국은 세모국회에서 여·야가 격돌한 「28변칙」을「클라이맥스」로 저물었다.
선거 준비로 밝아 그 후유증 정리로 저문 해였다. 6·8선거부정시비로 빚어진 정국의 경새은 「여· 야 의정서」로 풀리는가 싶더니 특조위립법의 난파로 다시 얼어붙었다. 밝고 명랑한 정치를 바라는 민초들의 바람은 아랑곳없이 새해 정국의 기상은 연초부티 어수선하기만 하다.
파란으로 얼룩진 67년 정가의 뒷 얘기를 다 옮기지 못한 아쉬움 속에 「야록」자. 새해에는 더욱 분발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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