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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백익무해」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고추· 후추· 겨자· 마늘 등 자극성인 양념이 일반의 생각과는 달리 소화의 촉진제일뿐더러 심장·혈액순환 등에도 촉진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번 이곳 「베를린」서 열린 독일화학협회창립 1백주년을 기념하는 총회서 「막스· 프랑코」 영양생리연구소 임상생리부장「한스· 그라젤」교수는 「양념물질 (조미료)의 생리학적의의」란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이러한 양념물질이 이제까지 많은 사람들이 믿어 온 바와는 달리『우리 몸을 지켜주는 없어서는 안될 영양소』라고 말했다.
이제까지는 양념의 신체 내에서의 역할에 대해선 별로 많은 연구가 없었다.
그저 양념은 입맛을 돋우며 사람의 오관을 자극하나 위에 부담을 주고 소화에 장애가 될 것이라고 흔히 믿어왔다. 「그라첼」박사에 의하면 우리 나라의 고추장 같은 자극성 양념 (중국이나「인도네시아」의 「삼벨」, 인도의「커리」)등이 모두 위 속에 들어가서는 짧은 순간에 위액을 자극하여 소화를 돕는다. 특히 겨자는 이런 작용을 오래 계속하여 소화가 힘든 음식 (우리 나라의 꼬리곰탕·족탕 등)을 철저히 쉽게 소화할 수 있게 한다.
이와 같이 이들은 우선 소화를 촉진할 뿐더러 이들이 이런 작용을 함에 있어서 전혀 일반이 믿는바와는 달리 신체 내부 소화기관에 나쁜 의미의 자극이나 상처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이들 고추가루· 후추가루· 겨자·마늘 등이 심장이나 혈액순환작용을 크게 돕는다고 한다. 예를 들면 보통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사람의 심장은 그 운동규모가 비정상으로 15%정도 증대하는데 이를 양념의 냄새를 맡거나 맛을 통하여 이 심장의 운동증대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심장병 환자에게 의사는 적당한 양념을 골라 처방하면 심장에 좋은 처방일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많은 이들 양념들이 언제 피부의 모세혈관 안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혈액 안의 응고성 물질의 밀도를 내리게 한다. 또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신들의 작용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이밖에 아직 정확한 확증은 없지만 사람의 정신집중 능력 및 반응속도 등에도 크게 작용하리라고 추측된다고 한다.
「그라첼」 교수는 서양이 꺼려하는 이와 같은 자극성 양념이 이제까지의 믿어온 바와는 달리 인체에 있어서 가장 자연적이고 근본적인 영양소의 일종이라고 말하고있다.
「그라첼」교수는 또 이런 양념들이 병자에게까지 어떤 장애를 주지 않으며 흔히 의사들이 환자에게 주는 처방가운데 자극성 양념을 피하라고 하는 것은 환자를 돕기보다는 환자들의 정상적인 신체활동부분을 오히려 망치는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수많은 자극성인 조미료를 즐기는 우리나라사람들에게는 흐뭇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 <뮌스턴=문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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