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새 봄을 수놓는 여류의 력작 신정부터 연재|지하 여자 대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현재 연재중인 다섯 작가의 전작중편 「릴레이」를 기획, 독자들의 절찬을 받고있는 중앙일보는 새해초하루부터 또 하나의 소설(장편) 장덕조 작 「지하여자대학」을 연재합니다. 지하여자대학- 그것은 음화식물처럼 번성하는 무허가 비밀요정을 풍자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곳의 학생이란 바로 지상대학에 적을 둔 「아르바이트」여대생을 말합니다. 작가는 이 고급요정을 무대로 펼쳐지는 현대의 새 풍속도를 날카로운 필치로 파헤칠 것입니다. 원숙의 경지에 접어든 작가 장덕조 여사가 커다란 야심을 갖고 붓을 든 이 작품에 여러분의 기대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여기 삽화는 화단의 신예 김영덕 화백이 맡아 소설을 빛내둘 것입니다.

<작자의 말>
「지하여자대학」 은 무허가 비밀요정을 말한다. 이곳에 나오는 「여자대학생」들은 도대체 무엇을 학습하며 탐구하고 있는가. 그들의 탐구하는 태도는 열의에 차있다.
그것은 그들의 학습성적이야말로 곧 생활과 직결되어 있는 절실한 것이기 때문이다. 여대생과 요정접대부- 그들 가운데는 지하여자대학에서 번 돈으로 지상여자대학의 공부를 계속하고 화려한 명성을 얻고 혹은 학위를 따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 같은 대조는 이 여자들의 생활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이곳에 오는 사나이들의 신상에서도 얼마든지 엿볼 수 있다. 세도를 떨치고 돈이 많고 심오한 학문을 해설하는 사나이들도 이 지하대학에서는 마음놓고 노골적인 추태를 드러낸다. 필자는 여기 지하여자대학의 문을 밀고 들어가 그 곳에 드나드는 남자와 여자들의 생태를 파헤침으로써 현대풍속도의 일면을 양각해보려는 것이다.

<화가의 말>
해마다 다짐하는「신년」 이지만 작년은 또 다른 의미에서 다짐하고 싶다. 삽화와 이른바 작품이 다르다고 하지만 이번엔 삽화 면에서 한껏 화필을 휘둘러 보고싶다.
아직 이 방면엔 익숙지 못하나 거침이 없는 장덕조 여사의 소설이므로 붓 자국을 더욱 줄기차게 이끌어 주리라. 또 그렇게 믿고 싶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