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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화제로 겉돌기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이런 풍토는 환영할만…>
○…전남한해지역을 사찰중인 유진오 신민당당수는 13일 자동차편으로 선산, 나주, 장흥, 강진등 4개군에 걸쳐 4백50릿길을 돌며 각군마다 백미 10가마씩을 전달했는데 지방 관서의 야당영업 예유가 깍듯해 수행원들이 잠시나마 야당이란 처지를 잊을정도.
군수와 경찰서장이 군계까지 마중나와 간단히 「브리핑」을 한뒤 한해지역 안내를 하는 것을 보고 수행중인 한 당간부는 『이런 것을 보면 여·야협상이 다 된 것 같다』면서 『이런 풍토는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유당수도 장기교외에서 점심을 나누며 기자들이 『군과 협조가 잘되는 것 같은데요?』하고 소감을 묻자 『뭐, 군의 협조를 바란 것은 아니었는데…』하면서도 흐뭇한 표정.
그러나 영암에서는 연락이 잘 안됐는지 당에서도 군에서도 안내자가 나오지않아 14일로 시찰 일정을 미루기로.【장흥=성병욱기자】

<영감형에 복덕방형까지>
○…지난 6일부터 세종「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여·야전당대표자 회담은 의제를 중심으로한 토의보다는 일상화제로부터 말머리를 시작하여 대화가 진행되고있다는 얘기.
협상은 주로 김진만·김의택 양씨감 맡고 백남억·윤제술 양씨는 옆에서 말을 거드는 역할을 한다고하는데 그중 신민당 김씨는 꼼꼼히 따지고들고 공화당 김씨는 얘기를 잘 진행시켜 나가다가도 능청을 부리고 엉뚱한 소리를 잘하는가하면, 윤씨는 피로하다고 침대에 누워있다가 갑자기 영감이 떠올랐다면서 벌떡 일어나선 기발한 얘기를 곧잘 꺼내고 얘기가 잘 접근되지 않을 땐 타협안을 내놓는게 백씨의 역할이라고.
그래서 이 네사람의 대화「패턴」은 김의택=담소형, 김진만=대사형, 윤제술=영감형, 백남억=복덕방형이라는게 주위의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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