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살된 복권 당첨자 가족들 '유산 싸움'

미주중앙

입력

100만달러 복권에 당첨된 후 독살된 시카고 인도계 남성의 재산을 두고 유산싸움이 벌어졌다.

29일자 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자신의 집에서 청산가리에 의해 독살된 우루즈 칸 유산을 두고 가족들이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날 칸의 누나 메라즈 칸은 미망인 사바나 안사리 소유로 되어 있는 세탁소와 주택에 대한 처분을 막아달라며 시카고 상속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판사가 이를 받아들임에 따라 안사리는 재판이 끝날 때까지 유산을 처분할 수 없게 됐다.

메라즈 칸은 안사리가 우루즈 칸이 사망할 경우 공동소유주와 함께 사업체 지분의 절반을 받고 로저스파크의 주택을 물려받기로 한 계약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무효 이유에 대해서는 계약서를 작성할 당시 증인이 없었다는 점을 들었다. 또 안사리가 서둘러서 사업체를 팔려고 한다며 상속법원이 이를 막아달라고 주장했다. 메라즈 칸은 우루즈 칸의 유일한 혈육인 딸의 보호자로 지정됐고 동생의 재산 절반이 딸에게 나눠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우루즈 칸은 지난해 5월 즉석식 복권에 당첨돼 100만달러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상금을 받기도 전인 7월 중순 자신의 집에서 카레를 먹은 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당초 자연사로 결론내졌지만 이를 수상히 여긴 가족의 제보로 칸의 시신을 부검, 청산가리에 의한 독살임을 밝히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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