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우즈, 마스터스 대회 2연패

중앙일보

입력

도망자 타이거 우즈(26.미국)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그러나 추격자들은 제풀에 실수를 남발하며 우승컵을 헌납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골프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우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6천5백43m)에서 막을 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2백76타로 레티프 구센(남아공.2백79타)를 3타차로 제쳤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된 우즈는 잭 니클로스(1965, 1966년), 닉 팔도(1989, 1990년)에 이어 대회 2연패를 이룬 세번째 선수로 등록했다.

세계랭킹 7위 이내의 선수가 6명이나 상위권에 포진, 열전이 예상됐던 승부는 의외로 싱거웠다.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기록한 우즈가 잘했다기보다는 그를 지나치게 의식한 경쟁자들이 앞다퉈 자멸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선두로 한조에서 출발한 구센은 첫홀에서 3퍼트를 범하더니 전반에만 3개의 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구센은 "전반 9홀이 끝난 뒤 우승은 힘들다는 것을 알았고 2위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아이언샷이 특히 안돼 하루 종일 롱퍼트를 해야했다. 우즈와 플레이하는 것은 너무나 힘들다"고 실토했다.

'손님실수'로 첫홀부터 단독선두로 치고 나선 우즈는 2번홀(파5)과 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막판까지 추격자들과의 거리를 최소 2타차 이상 벌려 놓았다.

구센이 떨어지자 비제이 싱(피지)과 어니 엘스(남아공)가 우즈를 추격했다.

그러나 엘스는 '아멘코너'의 마지막인 13번홀(파5)에서 두차례나 샷을 물에 빠뜨리며 트리플보기로 무너져 결국 1오버파 73타로 최종라운드를 마감, 공동 5위(6언더파 2백82타)에 그쳤다.

한때 우즈를 2타차로 추격한 싱도 아멘코너 첫번째 홀인 11번홀에서 3퍼트를 범하더니 14번홀(파4)에서는 드라이브샷 실수로 1타를 더 잃었다.

급해진 싱은 15번홀(파5)에서는 핀을 노린 세번째 샷을 연속 물에 빠뜨려 쿼드러플보기(4오버파)의 망신을 당해 결국 7위(5언더파 2백83타)로 미끄러졌다.

경쟁자들이 차례로 떨어져 나가자 우즈의 플레이는 이후 더욱 침착해졌고 15번홀 버디와 17번홀에서의 보기는 무의미한 것이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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