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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들어온 봄꽃

중앙일보

입력

으아리·장미·양귀비 등의 꽃을 높낮이가 다른 병에 꽂아 센터 피스로 활용했다. 화병 대신 커피잔·주전자 등을 활용하면 의외의 인테리어 효과를 볼 수 있다.

알록달록한 꽃들이 거리를 수놓은 봄, 식탁 위에도 봄이 찾아왔다. 커피 잔에 심은 구근식물, 크고 작은 화병을 가득 메운 꽃들이 주인공이다. 주황색·녹색·보라색 등 화려한 색깔과 향기로운 내음을 내뿜는 꽃들이 집안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평소 꽃을 구입하지 않던 사람들도 봄이 되면 ‘꽃을 사서 집을 좀 꾸며볼까’ 생각하게 된다. 집 안에서 꽃을 장식하기 좋은 곳 중에 하나가 바로 식탁 위다. ‘플라워 스타일링’ 하면 어렵고 번거로운 일이라고 여기는 주부가 많다. 하지만 집안에 꽃을 들여오는 일은 어렵지 않다. 몇 송이 꽃을 유리병에 꽂는 것만으로도 식탁분위기는 180도 달라진다.

5월이 되면 무스카리·튤립·히아신스·으아리·양귀비·라넌큘러스 같은 꽃이 꽃망울을 터뜨린다. 분홍색·빨간색·노란색 등 여러 색깔의 장미와 흰색·분홍색·보라색 같은 은은한 색상이 매력적인 으아리 꽃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연스럽고 편안한 식탁을 연출할 수 있다. 봄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무스카리·튤립·히아신스 등 구근식물은 누구나 좋아하는 향기를 갖고 있는 데다 관리하기도 어렵지 않아 부담 없이 사도 좋다. 뿌리가 있는 화분을 미리 구입해 땅이나 화분에 심어 놓으면 다음 해, 그 다음 해에도 예쁜 꽃을 계속해서 볼 수 있다.

꽃을 활용해 가장 쉽게 식탁을 꾸밀 수 있는 방법은 유리병을 이용하는 것이다. 한 종류의 꽃으로도 분위기를 살릴 수 있지만 두 세가지의 꽃을 여러 개의 병에 나눠 꽂으면 아기자기한 재미가 더해진다. 꽃 줄기는 병의 높이에 맞게 자르는데, 식탁에 앉았을 때 맞은편 사람의 얼굴을 가리지 않는 높이가 적당하다.

꽃을 구입하기에 앞서, 어떤 분위기로 집안을 연출하고 싶은지 먼저 결정해야 한다. 식탁을 은은한 분위기로 연출하고 싶다면 비슷한 계열의 컬러를 섞어 장식하는 것이 좋다. 분홍색과 옅은 분홍색을 기본 색상으로 선택하는 경우 보라색으로 포인트를 주면 된다. 조금 강렬하면서 화려하게 꾸미고 싶다면 주황색 꽃이나 강렬한 레드를 함께 장식한다. 특별한 모임을 준비 중이라면 초대하는 손님의 취향을 반영하는 것도 좋다. 초대할 때 좋아하는 꽃 종류나 색깔을 미리 알아보면 된다. 상대방을 배려한 센스 있는 식탁은 더욱 행복한 식사 자리를 연출해준다.

꽃은 음식과 함께 놓는 장식이다. 때문에 음식과의 조화도 중요하다. 식욕을 돋우는 색깔은 노란색과 주황색이다. 주황색 장미나 에피덴드론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그러나 주황색·빨간색·보라색 같은 강렬한 컬러들의 조합은 피하는 것이 좋다. 향기가 강해서 다소 자극적인 향이 나는 꽃은 식욕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향기가 강하고 넓게 퍼지는 장미의 경우에는 몇송이만 구입해 장식하는 것을 추천한다.

화병 대신 커피잔·유리컵·주전자·접시 등에 꽃을 심거나 꽂아도 좋다. 화분 대용으로 컵을 사용하는 경우,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는 선인장 같은 식물을 심으면 관리하기가 편리하다. 구근식물이나 다육식물이 컵이나 잔에 심기 적합하다. 꽃과 함께 초를 곁들이면 분위기가 더욱 아늑해진다. 커피잔 받침이나 오목한접시에 물을 담아 꽃과 초를 띄우면 로맨틱하면서도 우아한 무드를 조성할 수 있다.

봄꽃을 활용해 감각적인 플라워 장식을 제안하고 있는 블루멘박의 박민정 대표는 “생화는 구입 후 5~7일 정도가 지나면 시드는데 관리만 잘하면 3~5일 정도 더 오래 가기도 한다”며 “세균이 번식하는 줄기의 밑 부분을 비스듬하게 잘라주고 3일에 한 번씩 물을 갈아주면 된다”고 조언했다. “꽃을 구입할 때는 줄기가 상한 부분이 없는지 잎이 마르지 않았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야 싱싱한 꽃을 오래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유희진 기자 yhj@joongang.co.kr, 사진="김진원" 기자, 촬영 협조="블루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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