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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저축계좌로 노후 준비

중앙일보

입력

노후는 보통 ‘3층 설계’로 준비한다. 1층은 국민연금 같은 공적 연금이고, 2층은 회사에서 들어주는 퇴직연금, 그리고 3층은 개별적으로 적립하는 개인연금, 즉 사적 연금이다. 이 중 어느 것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노후생활에 차질이 생긴다.

 남자 75세, 여자 82세까지 평균수명대로 산다고 가정할 때 55세부터 중산층 정도의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돈은 부부 2인 기준 월 260만원이다. 전체 노후자금으로 환산하면 6억원이다. 그러나 공적 연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54%에 불과하므로 최소 3억원은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으로 막아야 한다.

 올해부터 노후준비를 하는 데 리스크가 하나 더 추가됐다. 소득세율이 인상되고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금액이 하향 조정된 데 따른 세부담이다. 저금리 시대에 노후준비 수단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세금을 더 물게 되는 것이다.

  올해 세제개편에 따라 이달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연금저축계좌는 노령화에 따른 장수 리스크와 세부담 증가에 대처할 수 있는 대안이 된다. 부족한 연금재원을 보충하면서 절세를 도모하는 일석이조의 도우미인 것이다. 지금과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는 신탁·보험 형태보다는 증시 상황에 따라 높은 수익추구가 가능한 연금저축펀드를 활용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실제로 지난해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금융소비자 리포트에 따르면 주식형 연금저축펀드의 10년간 수익률은 122.75%, 혼합형의 경우 98.05%로 연금신탁이나 연금보험상품 수익률보다 2~3배 높게 나타났다.

 연금저축은 기왕이면 20대나 30대부터 조기 가입해 비과세와 소득공제 혜택을 넓히는 것이 재산증식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지름길이다. 문제는 어떤 펀드를 선택하느냐다.

 한국투자증권은 새로 출시된 신연금저축계좌의 가장 큰 특징은 포트폴리오 투자가 가능해진 점이라며 계좌 하나에 여러 종류의 펀드를 담아 시장상황과 고객의 투자성향에 따라 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년 후 은퇴를 생각하는 20~30대의 경우 적극적인 재산증식을 위해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에 투자하면 좋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 전체 연금저축 납입액의 60~70%를, 고금리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에 자산의 20~30%를 배분하는 식이다.

 40대는 주식형·주식 혼합형 펀드에 40%, 국내 채권 펀드에 10~20%, 해외 채권형 펀드에 각각 40~50% 비율로 조합하는 포트폴리오가 적당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5년 이내 은퇴를 앞둔 50대는 안정적인 연금자산 축적을 위해 변동성이 높은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저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1994년부터 개인연금 판매를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업계 1위의 판매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최근 3년간 펀드 판매 수익률도 연 평균 6.5%로 33개 판매사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신연금저축계좌 영업 허가가 떨어지자마자 상품 판매에 가장 먼저 발 벗고 나서면서 출시 6영업일 만에 5000계좌를 돌파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최근엔 계좌 내에서 자유로운 납입과 적극적인 리밸런싱을 통해 유연한 시장대응이 가능한 ‘아임유-평생연금저축’을 선보여 큰 인기를 모았다. 고객의 니즈 및 투자 스타일에 맞추어 상품을 선택 투자할 수 있도록 36종 이상의 다양한 연금저축계좌 라인업을 구축했는데, 하루 600~700개 이상의 신규계좌가 개설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으로 연금저축 가입자에게 단순히 펀드를 공급하는 것을 넘어 운용자산의 수익률을 적극 제고시킬 수 있는 컨설팅도 제공할 예정이다.

 신연금저축계좌는 최소 적립기간이 5년이며, 적립기간 만료 후 만 55세 이후부터 연간수령한도(10년간 적용) 내에서 연금 수령할 경우 연금소득세가 저율 과세된다. 납입한도는 연간 1800만원이며 납입금액의 100%, 연간 400만원 한도에서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 일러스트="이말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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