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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전서 놓친 「멕시코 행」|오륜축구 한·일 예선의 교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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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은 「멕시코·올림픽」축구 「아시아」지역A조 예선에서 줄기찬 「스테미너」와 「파이팅」으로 분투, 일본과 함께 4승1무를 기록했으나 「골」득실차에 떨어져 끝내 「멕시코·올림픽」 행렬 차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우승「팀」인 일본과 3-3으로 비겼고 강호월남, 「레바논」등을 쉽게 이김으로써 암담하기만 했던 한국축구는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갖게 되었다.
일본의 우승은 처음부터 예상되었던 것으로 그들의 「시스템·플레이」와 개인기는 뛰어났다.
또한 축구를 발전시키려는 축구인들의 노력과 일본국민들의 열의는 놀라와 우승획득은 오히려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일본「팁] 에 우리가 전반에 2점을 뺏겼으면서도 후반에 끝내 3-3 「타이」를 이루고 줄곧 우세하게 「게임」을 전개시킨 것은 우리「팀」의 「파이팅」과 「스테미너」가 일본의 세기를 눌렀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일전을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게임」이었다고 본다면 아쉬운 느낌은 더하다. 하지만 이는 정신면이 투철했던 까닭. 전반적으로 볼 때 우리의 축구는 기술적으로 일본에 뒤지고 있으며 그 수준은 결코 「아시아」의 A급에 속한다고 할 수 없다.
그 실례는 20「프로」안팎인 득점율과 단조로운 공격. 「스피드」와 힘이 좋은 우리나라는 「볼·키핑」과 「슈팅」수가 많지만 「슈팅」에 따른 득점율은 일본에 비해 너무 떨어지고 있다. 「필리핀」과의 「게임」에서 목표했던 18점을 고의적인「올·디펜스」 작전에 걸려 3분의1 밖에 안 되는 5점으로 끝낸 것도 엄격히 따진다면 공격이 단조롭고 「슈팅」이 부정확하고 약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축구가 일본을 능가하고 「아시아」의 왕좌에 붙박히려면 고유의 「스테미너」와 체력에다 충실한 기본기, 다양한 패싱,「찬스」에 강한 정확하고도 강한「슈팅」력을 겸비시켜야만 할 것이다. 그 위에 선수들의 대형화와 「스타·플레이어」의 진출을 하루속히 이룬다면 국내에서의 축구「붐」은 자연발생적이며 아울러 국제무대에서의 제패도 낙관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아시아」지역 각종대회에서 나타난 것처럼 이번 대회 참가국들도 그 수준이 많이 향상되었다. 개별적으로는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스피드」, 기본기, 작전 등이 충실해졌다. 특히 첫선을 보인 「레바논」은 서구적인 체질과 「스피드」를 겸비하고 있어 앞으로「마크」해야만할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새로운「팀」이 속출하고 각 국의 수준이 향상되고 있다는 점을 본다면 우리의 급선무는 『일본에 안 졌다』는 자위보다 일본을 디딤돌로 하여 좀더 넓은 무대로 비약해야 한다는 과제이다. 이 점이 이번 대회의 수확이며 아울러 목표인 것이다. 【동경=윤경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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