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취임후 첫 입원 치료…일정 일부 조정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 9일 밤 국군 서울지구병원에 입원했다.청와대 박선숙(朴仙淑)대변인은 10일 "金대통령은 어제 밤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과 국빈만찬 행사를 끝낸뒤 청와대 의료진의 건의를 받아 들여 병원으로 이동, 2~3일 예정으로 검사 및 치료를 받고있다"고 밝혔다.

朴대변인은 "의료진의 소견에 따르면 좌측 대퇴부 염좌(왼쪽 허벅지 근육통)의 회복이 완전치 않고, 누적된 과로와 지난 주말부터 나타난 위장장애 및 영양섭취 부족에 대해 검사 및 수액공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金대통령의 입원으로 10일 예정됐던 해양수산부 올해 업무보고와 북한을 방문했던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 접견, 의료제도발전특위 위원장 위촉장 수여식등 공식일정과 11일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金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노령에 따른 치아치료 등을 한 적이 있지만 병원에 입원한 것은 처음이다.

金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침상에서 일어나다 대퇴부 염좌증세를 보여 휠체어를 사용하다 증세가 호전돼 지난 8일부터 휠체어를 쓰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金대통령은 대퇴부 염좌 치료과정에서 진통 소염제와 소화제가 섞인 내복약 때문에 위장장애가 일어났고, 이에 따라 사흘간 거의 식사를 하지 못해 기력을 많이 잃었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金대통령은 국빈 방문, 월드컵 성공기원 대법회,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축하행사 등 빡빡한 일정을 지난 8,9일에 소화해 과로가 겹쳤다고 이 관계자가 전했다.

청와대 장석일(張錫日)의무실장은 10일 "대통령이 간밤에 잘 잤고 바이탈 사인(활력징후등)도 양호하다"며 "그러나 (앞으로)일정을 일부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측은 이에 따라 전윤철(田允喆)비서실장을 중심으로 대통령의 일정부담을 과감하게 줄이는 방안을 집중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