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민정 첫걸음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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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 9월3일 총선거에서 당선된 월남상원의원들이 10일 첫회의를 가짐으로써 월남의 민정은 첫간판을 내어 걸었다.
그동안 9.3선거가 부정선거라하여 학생과 불교도들이 새로운「데모」를 벌이는 한편 유력했던 민간인 대통령후보「주」씨와「판.칵.수」씨등이「티우」대통령의 당선무효투쟁을 벌여 과연 월남민정이 순조롭게 발걸음을 내어디디게될지 주목되었다.
더구나 월남정치인들에게「목의가시」처럼 보여지고있는「트리.쾅」승이 이끄는 연좌「데모」는「사이공」의 독립궁앞에서 열흘이상계속되고도 그칠줄 모르고 있어「티우」의 민정「스케줄」에 만만치않은 차질이 올것같이 보였다.
그러나 이에 대한 「티우」의 정치적 반격은 제헌의회에 의한 대통령당선 확정으로 결정타를 내리쳤다.
더 요란해질 것 같은 학생「데모」가 우선 이당선확정결의에 명분을 잃고 서리맞은 듯 수그러졌고 무효투쟁을 벌이던「판.칵.수」씨는 제헌의회의장직을 사임하고 말았다. 그리고 「주」씨의 당선무효투쟁은 정치세력의 뒷받침이 없어 오래 가지 못할것이 뻔하다.
그리고 「트리.쾅」승의「데모」도 9일 고개를 숙일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당초 「트리.쾅」은「데모」의 구실로서 지난6월23일에 발효된 새로운 불교종헌의 무효화를 들고나왔으나 실질적목적은 제헌의회가 대통령당선확정결의를 못하게하는데 있었다. 그렇지만 이제 대통령당선이 확정되었다는 결의가 내리고 말았으니 「트리.쾅」  투쟁목표가 사라진셈. 그래서 당초에는 정부와의 협상을 거부하던 불교도들의 「데모」지도자 한사람은 드디어 협사의 뜻을 비쳤다. 월남정부 대변인이 발표한대로 오느 30일에「티우」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월남민정은 일단 구색을 갖추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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