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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육당10주기 맞아 장서 2만권 고려대학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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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고 육당 최남선씨가 평생 모은 책 2만여권이 10일 그의 10주기를 맞아 아세아문제 연구소(고대)에 송두리째 기증된다.. 국학연구의 총 본산이었고 또 우리 나라 최대의 장서가로서 그 장서내용과 처리가 궁금하던 육당의 구장서가 세상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육당 문고엔 서지학상 세계적 보배라 일컫는 「용감수경」을 비롯해 「훈민정음」(주해본) 「석보상절」(권8) 및 역대학자의 붓 자국이 생생한 여러 초본등 귀중한 문헌자료로 가득 차 있다.
57년 10월 10일 67세의 육당이 뇌일혈로 별세하자 서고 안에 쌓였던 이들 책은 그의 유지에 따라 아들 최한응씨가 연구기관에 기증한 것이다.
이번 인수하면서 그 정리에 참가한 김두종 박사는 『귀중한 희귀본은 다행히 6·25때 소실이 적어 구장서가 그대로 있다시피 하다』고 말하면서 「용감수경」한 책만 해도 수억원 갖고 교환할 수 없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물130호로 지정해 있는 「용감수경」(24×32cm)은 고려 성종 때 요나라 것을 그대로 복각한 한자음 운서로 현존 최고의 것.
「석보상절」권8은 이미 발견한 8책에 이어 세상에 처음소개 되는 한글 창제 직후의 문헌이다. 역시 한글로 주해한 「훈민정음주해본」「원각경언해본」은 국어 국문학상 귀한 자료이다. 육당문고는 한적이 약 1만3원권, 양장도서가 5천권, 잡지 3천권 및 그밖에 지도·탁본 등 총 2만2천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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