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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딱총|어린이 생명 노리는 장난감|단속 뜸해지자 또 나돌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한때 자취를 감추었던 어린이 장난감 푹죽탄과 폭음탄이 전국곳곳에 나돌고있어 당국의 철저한 단속이 요망되고 있다. 이 폭죽탄 등은 길이3센티 가량의 원통에 화약을 넣은 것으로 불을 켜대면 요란한 폭음을 내며, 불꽃이 튀어 행인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고 화재를 일으키기도 하며 심하면 어린이들의 생명을 뺏을 위험이 크다. 당국은 지난62연도부터 이 같은 폭약이든 장난감을 단속해왔으나 요즘 단속이 뜸해지자 추석을 앞두고서부터 갑자기 곳곳에서 팔리고 있는 것이다.
【의정부】지난 8일 밤 8시쯤 시내 의정부4동179 장기호(43)씨의 장남 윤근(.중앙국민교 5년)군 등 4명이 집 앞에서 폭음탄을 연탄불 위에 놓고 놀다 폭발, 눈알이 터지는 등 중화상을 입었다.
한편 어린이들이 여학생이나 부녀자들이 지나는 길 앞에서 이것을 터뜨려 놀라게 하고 있으며 작년도에 화재를 일으킨 예가 있어 주민들은 이러한 위험한 장난감을 몰래 만들어 팔고 있는 상인들을 철저히 단속해줄 것을 관계당국에 진정하고 있다.
【인천】18일 낮 12시20분쯤 어린이들이 터뜨린 딱총이 인천시 율목동50 율목약국 김준경씨 초가집에 떨어져 불이 났는데 급거 출동한 3대의 소방차에 의해 약15분만에 꺼졌다. 경찰은 딱총을 쏜 어린이를 찾고 있다.
【제천】요즘 어린이들은 폭음탄을 지나가는 주부들에게 던져 놀라게 하는가 하면 심야에 울 너머 마당으로 던져 잠자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17일 제천읍 명동 박모씨 집의 경우 하오8시쯤 집안 뜰에서 터진 폭음탄 소리에 집안의 식구가 놀랐고 18일 상오 10시 중앙로1가를 지나가던 임신4개월의 김모 여인은 발 뒤에서 터지는 폭음탄으로 놀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광주】17일 밤 9시쯤 광주시 계림동 건널목을 지나던 이순례(27.산수동10반) 여인은 아이들이 쏜 딱총에 맞아 새로 사 입은 「스웨터」를 태우고 업고있던 딸 최은경(3)양이 허벅지에 화상을 입었는데 18일에는 화상을 입은 곳에서 독물이 흘러 다리 두 곳에 염증이 번지고 있다.

<뒤늦게 단속>
19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관내 잡화상에서 어린이 놀잇감 폭음탄 「로키트」탄 등 화약류를 압수하는 등 일제단속에 나섰다. 시중에서 판매되고있는 1원짜리 폭음탄은 대전시 형제꽃불제품으로 「레테르」가 붙어 있고 5원짜리와 10원짜리 「로키트」탄은 주소를 밝히지 않은 동형 「플라스틱」화학공장 제품으로 되어있다. 경찰에 의하면 이들은 허가 없이 제조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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