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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사범대생, 오성고 학생 멘토역할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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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이새날(가운데)씨가 오성고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진소영,김지혜,이선화,박찬문,최찬영,우도연,이은송 학생)

천안 오성고등학교(교장 권순덕)가 충남도내 최초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과 교류 협약을 체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오성고에 따르면 교육 경쟁력 강화와 양 기관 간의 교육 및 봉사 교류에 상호 협력하고 지원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따라 오성고는 서울대 사범대학 학생의 교육봉사 및 교육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서울대 사범대학은 학생 멘토링 및 학교 교육 개선에 적극 참여키로 상호 협의했다.

“훌륭한 인적 자원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때 최고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8년 개교해 5년여의 짧은 역사를 가진 오성고는 천안지역 명문 고등학교로 진입하기 위해 올해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오성고는 올해 ‘꿈 이룸 학생동아리’ 지원, 2013교육기부 진로체험프로그램 운영 선정교, 2013 책 읽는 교사 독서교육연구회, 방과후학교 우수프로그램 선정, 학부모교육도우미 운영, 대학생교육도우미 운영, 청람반(심화반) 운영 등 다양한 교육사업과 내실 있는 교과 운영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올해를 비약적인 도약의 씨를 뿌리는 해로 정한 권순덕 교장은 이번 서울대 사범대학과의 교류 협력을 통해 현재 추진중인 다양한 교육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다.

“항상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강조해왔습니다. 이는 곧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교육, 불만이 적은 교육을 말합니다. 물론 여기에 맞추려면 교사나 학교가 더욱 분발하고 요구내용을 세밀하게 반영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또 스스로 사명감과 열정을 가져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어떻게 하면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이뤄낼 수 있을까 고민했고 그 결과 서울대 사범대학과의 교류를 통해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제 시작 단계지만 앞으로 잘 정착된다면 궁극적으로는 학교 교육이 튼튼해지는 놀라운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권순덕 교장

권 교장의 바람대로 서울대 학생의 멘토링은 학생들에게 큰 자극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대 생활과학대 소비자 아동학부에 재학중인 이새날(24·여)씨는 오성고를 방문해 3학년 학생들과 ‘즐거운 공부법 및 꿈을 가진 수험생’이라는 주제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서울대에 입학한 이후 많은 고등학생들에게 교육적 재능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새날씨는 천안지역의 후배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주말이면 오성고를 찾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 내년에 교환학생으로 외국 생활을 해야 하는 새날씨는 남은 시간 동안 고향의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복자여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 입학한 후에 서울지역 고등학생들을 위해 멘토 역할을 해왔어요. 하지만 이제는 고향의 후배들을 위해서도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주말을 이용해 학교를 방문하고 있어요. 내년부터 한동안 외국에 나가있어야 할 것 같은데 가기 전까지 지역 후배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또 이런 인연을 통해 좋은 대학 후배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새날씨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는 학생들 역시 자신의 꿈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고 포부도 더 성장한 모습이다. 서울대를 목표로 삼고 있는 진소영(3학년) 양은 새날씨와 대학에서 다시 만나 더 큰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는 희망을 이야기했다.

“이제 수능 시험이 채 1년도 남지 않았는데 때로는 너무 힘들고 지쳐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새날 언니가 직접 체험한 위기와 또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목표를 향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어요. 저도 대학에 들어간 후에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어요.”

이처럼 오성고는 교육과정의 작은 변화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잠든 꿈을 깨우는 큰 발전을 꾀하고 있다. 실제 학생들은 대학생 언니, 오빠들의 체험기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터득하는 것은 물론, 위기의 상황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우쳐 나가고 있다.

권 교장은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은 자칫 학생들을 지치게 할 수 있다. 학생들이 억지로 공부하는 것에서 벗어나 스스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교육현장을 만들기 위해 서울대 사범대학과의 교류 협약을 체결했는데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또한 이번 교류 협약을 바탕으로 더욱 활기찬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성고는 23일 서울대 사범대학 김종욱 학장을 비롯, 서울대 관계자를 초청해 교류 협약식을 가졌다.

글·사진=최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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