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동영 「플라이어즈」의 4번 타자인 재일교포 장훈 선수는 막바지에 올라선 「패시픽·리그」의 수위 타자 쟁탈전에서 「라이벌」 아닌 일본인 투수들의 폭투로 부상, 병상의 몸이 된 채 그의 현재 타율(3할2푼3리)이 끝내 수위가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패·리그」의 강타자인 장 선수가 부상한 것은 지난 10일의 대서철전때. 8월 11일부터 수위 타자에 오른 그는 최근 15타석 「노·히트」의 「슬럼프」를 벗어나 수위 타자는 물론「홈런」, 타점 등 삼관왕을 노려 마지막 힘을 기울였는데 이날 서철의 지영투수로부터 왼발 복숭아뼈에 사구를 맞아 전치 2주간의 부상을 당한 것.
올해 들어 장 선수가 일본인 투수로부터 사구를 맞아 부상당하기는 이번까지 꼭 5번째. 야구선수라면 사구를 맞는 일이 가끔 있지만 장 선수의 경우는 그 빈도가 너무 잦고 시기가 꼭 중요한 때라서 일본의 「프로」야구를 잘 아는 「팬」들은 일본인 투수들의 고의적인 사구를 탓하기 마련이다.
이는 지난 8월 9일의 대남해전에서 투수 개천과 이번 지영의 사구가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개천 투수의 사구로 부상 당할때는 장 선수가 타율에서 토정(근철) 「홈런」, 타점에서 현촌(남해)과 치열한 경쟁을 하여 삼관왕을 노리던 때다. 이번에는 수의 타자를 확보해 놓고「홈런」에서 3개, 타점에서 13점을 더 앞서면 대망의 삼관왕을 바라볼 수 있었는데 그만 악의에 찬 사구로 모든 희망을 포기하게 된 것이다.
장 선수가 사구를 맞을 때마다 상대방의 일본인 투수들은 「컨트롤」이 잡히지 않아 어쩔수 없이 저지른 실수라고 변명해 왔다.
지영 투수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는데 알고 보면 선수가 재일교포라는 외인선수이기 때문에 그 변명은 한낱 구실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솔직한 중론이다. 말하자면 외국인, 특히 한국출신 선수에게는 삼관왕 같은 최고의 영예를 주지 않고 일본 선수들끼리 나누어 갖자는 적대의식이 일본 「프로」 야구계의 불문율처럼 굳어져 장 선수 같은 외국인 선수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상식화란 이 불문율을 어느 만큼 믿어야하느냐는 것은 「시즌」중 어느 때라도 장 선수가 호조를 보여 머리를 들게 되면 상대방 일본인 투수들은 일부러 경원책(4구)을 써 「홈런」수와 타점을 높여 주지 않는 사실로도 쉽게 알 수 있다.
또 심한 예의 하나는 작년 「패시픽·리그」에서 일본 선수인 야촌(남해)과 끝까지 「홈런」왕을 다투던 미국 출신의 「스펜서」(판급)가 마지막 고비에서 고의의 사구를 맞아 부상 탈락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장 선수의 부상은 일본 「프로」 야구계의 폐쇄적인 「더티·플레이」의 희생이라 해석할 수 있는데 그래도 그에게 한 가닥 남은 희망은 수의 타자상. 13일 현재 그의 타율 3할 2푼 3리는 2할 1푼 5리보다 8리를 앞서고 있어 토정이 앞으로 잘 맞지 않으면 그는 병상에 누워있어도 삼관왕 중에 첫 손으로 꼽히는 수의 타자상을 탈 수 있는 것. 그 밖에 「홈런」은 현재 26개 타점은 76으로 야촌의 것보다 3·13이나 떨어져 있는데다 2주간의 「블랭크」가 있으니 도저히 바라볼 수 없게 됐다.
그러나 과거에 1「게임」에 「홈런」 2개를 5회나 날린 바 있는 장 선수는 주워서 수위 타자상을 기다리기는 싫은 듯 걸을 수만 있으면 당장 경기장으로 달려가 끝까지 삼관왕에 도전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장 선수가 속한 동영은 앞으로 14「게임」을 남긴 채 2위를 달리고 있는데 장 선수가 완쾌된 후 다시 출전할 수 있는 경기는 불과 3, 4 「게임」정도여서 「팀」의 성적은 물론 장 선수 개인의 성적이 더 오르리라는 전망은 거의없다.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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