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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중편 제3작 내일부터 연제|우국회사 이호철 작 ,최영림 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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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앙일보사의 야심적 기획인 전작중편 「릴레이」 제3작 이호철씨의 「우국회사」가 12일부터 최영림 화백의 판화를 삽화로 연재됩니다. 신문소설과 판화의 「앙상블」은 우리 나라 최초의 시도로 보다 깊은 감동과 예술성을 발견하는데 뜻을 두고있습니다. 「우국회사」는 제목이 암시하듯 애국심이 상품으로 변질되는 사회 현상을 예리하게 풍자하고 있습니다. 이호철씨는 이미「나상」(단편) 「소시민」(중편) 「서울은 만원이다」(장편)등에서 한 작가가 직면하는 문제성을 심각하게 제기한바 있습니다. 독자는 우리의 일상과 사회의 현황이 어떻게 왜곡되어 가는지를 투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로써 끝나는 제2작 「뱁새족」을 집필해주신 박경리 여사와 문학진 화백의 노고와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 드립니다.

<작가의 말>
요즈음의 우국은 그 방식이 여러 가지 양태인 듯 하다. 심심치 않게 악악대는 언론 우국, 심심치 않게 잡아들이는 기관 우국, 잡탕 사회단체 간판을 내건 간판 우국, 이 밖에도 짤끔짤끔 지껄이는 교수 우국 등등.
이들의 공통점은 노골적인 영업간판만 내 달지 않았다 뿐, 모두가 일종의, 우국 업자들로 바야흐로 우국 업계는 백화 난만이다.
우리 정형운씨라고 어엿하게 간판 내건 우국 업자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이다. 그 이름은 「우국충정전문주식회사」약칭「우국 회사」. 소설은 바로 정씨의 우국 업의 내용이다.

<화가의말>
작자의 이야기만 들어도 퍽 암시적이고 「시니컬」하다. 붓도 아닌, 둔한 칼자국으로 소설의 그 예리한 면을 표현해 낼는지 떠름하다.
더구나 신문소설의 삽화를 처음 맡는 터에 전례 없는 판화로 해보지 않겠느냐고 요청했을 때 주저치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소설의 예리한 면을 판화자체의 박력으로 뒷받침할 수 있지 않을까. 신문사의 참신한 시도에 보답하고 독자의 기대를 어그러뜨리지 않는 방도는 오직 자신의 노력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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