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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뮌헨·맨체스터 기선제압'1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01-2002 유럽프로축구 챔피언스리그 준준결승 1차 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뮌헨과 맨체스터는 이날 승리로 2차전에 최소 비기기만 해도 준결승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뮌헨과 맨체스터가 2차전에도 승리할 경우 뮌헨은 바르셀로나-파나시나이코스 승자와 맨체스터는 리버풀-레버쿠젠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경기가 풀리지 않자 부진한 선수와 흥분한 선수를 동시에 교체한 쉬츠벨트감독의 용병술과 마드리드의 느슨한 플레이가 팀을 패배 일보직전에서 구해냈다.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역전승을 거두며 1차 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뮌헨은 3일(이하 한국시간) 홈 경기에서 후반에 터진 스테판 에펜베르크와 피사로의 연속 골로 마드리드에 2-1 역전승을 거두었다.

전반은 마드리드의 일방적 페이스였다. 마드리드는 ‘필드의 마법사’ 지네딘 지단을 앞세워 뮌헨의 골 문을 집중 공략했다. 뮌헨은 지난 주 함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비기며 우승권에서 멀어진 탓인지 전반엔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탐색 전을 벌이던 전반 10분 의외의 선수에게서 골이 터져 나왔다.

마드리드의 마켈렐레의 패스를 받은 카메룬 용병 제레미 은지탑이 우측 사이드에서 골 문을 향해 볼을 툭툭 치고 가다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성공시켰다.

뮌헨 골키퍼 올리버 칸이 막을 수도 있었던 볼이었지만 바운드 계산 착오로 손을 맞으며 골을 허용했다.

양 팀은 전반 제레미의 골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마드리드가 선취 득점 이후 미드필더를 장악했지만 수비가 좋은 뮌헨의 골 문을 라울 혼자 열기엔 버거웠다.

더구나 프리메라리가 득점 1위를 기록 중인 모리엔테스와 피구의 공백이 공격의 활력을 불어넣지 못했다.

후반들어 마드리드가 전반에 보였던 강한 압박의 수위가 느슨해 지자 뮌헨 공격에 활기가 띄기 시작했다. 그리고 뮌헨은 후반 24분 엘버의 헤딩슛을 시발점으로 공격에 불이 붓기 시작했다.

좌측 사이드를 돌파한 리자라쥐가 볼을 올리자 엘버가 달려들며 강한 헤딩슛을 연결했지만 크로스바 상단을 맞고 나오는 아깝게 기회를 무산시켰다.

2분 뒤엔 부진한 세르지오를 대신해 후반 투입된 살리하미지치가 엘게라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에펜베르크가 실축하면서 추격의 찬물을 끼얹는 듯 했다. 그러나 10분 뒤 에펜베르크가 엘버의 헤딩 패스를 받아 기어코 마드리드의 골문을 열며 동점 골을 뽑아냈다.

분위기가 뮌헨으로 넘어오자 뮌헨의 파상 공세가 시작됐다. 결국 후반 43분 수비에서 한번에 패스된 볼을 피사로가 백헤딩 패스, 엘버가 어깨로 밀자 다시 피사로가 제차 차 넣어 역전 골을 터뜨렸다.

반면 마드리드는 이날 패배로 최근 뮌헨전 7경기에서 2승 5패의 성적을 보여주듯 절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여줬고 후반 들어 느슨한 플레이로 일관, 화를 자초했다

마드리드는 종료 직전 라울의 왼발 슈팅이 칸 골키퍼 정면으로 가 동점기회를 무산시켰고 2차 전에 반드시 1골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앉게 됐다.

2차전은 11일 마드리드 홈 구장인 버나뷰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 데포르티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천적' 데포르티보를 물리치고 데포르티보전 2연패에 종지부를 찍었다.

맨체스터는 3일(이하 한국시간) 데포르티보 홈 구장에서 벌어진 2001-2002 유럽프로축구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경기에서 전반에만 베컴과 니스텔루이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맨체스터의 선축으로 시작된 경기는 전반 4분 폴 스콜스가 첫 번째 슈팅을 날리며 승리의 서막을 알렸다. 11분 뒤 베컴의 환상적인 슛 한방으로 경기의 주도권과 승기는 맨체스터 쪽으로 급속히 기울었다.

지난 해 그리스와의 월드컵 유럽지역예선에서 종료 직전 터진 환상적인 프리킥을 연상케 할 만한 슈팅이었다. 아크 정면에서 30여 미터 떨어진 지점, 공을 잡은 베컴이 프란시스코 몰리나 골키퍼가 전진한 틈을 보고 키를 넘기는 정확한 로빙 슛으로 선취 득점을 성공시켰다.

첫 득점이후 공방전이 지속되다 전반 41분 네덜란드 출신의 반 니스텔루이가 미카엘 실베스트리의 센터링을 수비수 2명을 앞뒤로 두고 논스톱으로 연결, 추가 골을 뽑아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맨체스터는 후반에도 라이언 긱스가 중앙 돌파에 이어 골키퍼 까지 제치며 슈팅을 날렸으나 수비수가 가까스로 걷어내 추가득점엔 실패했다.

니스텔루이는 이날 득점으로 9골을 기록 이미 팀이 탈락한 트레제게(유벤투스)를 제치고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맨체스터는 이날 경기에서 주장 로이 킨과 베컴이 부상을 당해 다음 경기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게 했다.

베컴은 후반 45분 상대 선수의 고의성이 다분한 거친 태클로 실려나갔고 로이 킨도 전반 45분 세르지오 곤잘레스와 충돌한 후 들것에 실려나갔다.

특히 킨의 부상 정도가 심해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우승을 다투는 프리미어리그에도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베론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맨체스터로서는 적잖은 손실을 입게 됐다.

맨체스터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3~4주 정도는 출장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하면서 로이 킨의 빠른 회복되기를 기원했다.

최근 '코리안특급' 박찬호 선수가 부상 당해 알려진 햄스트링은 뒷다리 관절 뒤 힘줄이 다치는 것을 말한다. 흔히 좌우의 이동과 역동작이 많은 운동 선수들이 달리다 발생하는 경우다.

Joins 이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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