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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호된 신고식' 6실점 패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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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특급 박찬호(29)가 2002시즌 개막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뤘다.

2일(이하 한국시간) 네트워크 어소시에츠 콜리세움에서 벌어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 박찬호는 피홈런 2개포함 5이닝 9안타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방어율은 10.80을 기록했고 직구 구속은 평균 145킬로미터를 넘지 못했다. 총투구수 90개중 스트라이크가 불과 59개일만큼 제구력도 나빴다. 삼진은 5개를 잡았다.

시작부터 위태로웠다. 1회말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아 병살타와 내야땅볼로 한숨을 돌린 박찬호는 2회말과 3회말, 에릭 차베스(24)와 데이비드 저스티스(35)에게 각각 솔로홈런과 투런홈런을 맞아 4실점 했다.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은 박찬호는 6회말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연속 2안타 1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구원투수 토드 반 포펠이 박찬호가 남긴 주자를 들여보내 자책점은 6점.

'핵타선'도 상대선발 마크 멀더(24)에게 산발 6안타로 묶여 3점을 뽑는데 그쳤다.

행크 블레이락(21)과 게이브 케플러(26)만이 제대로 된 안타를 쳐냈을뿐 믿었던 중심 타선은 침묵했다. 빠른 볼 카운트에서 승부를 벌여 멀더의 유인구를 골라내지 못한 것이 패인이였다. 그나마 9회말 칼 에버렛(30)이 9회초, 호투하던 멀더에게 투런 홈런을 쳐내 체면치례는 했다.

반면 애슬레틱스 타선은 박찬호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애슬레틱스가 초구와 2구에 방망이를 휘드른 것은 6번에 불과했는데 그중 2개의 홈런과 1개의 2루타를 기록했다.

애슬레틱스는 6회말, 박찬호·반 포펠·리치 로드리게스(39)·콜비 루이스(22) 등을 두들겨 대거 4득점하며 승리의 무게추를 완벽히 기울였다. 레인저스 투수진은 한 회동안 43개의 공을 던지며 분전했으나 애슬레틱스 타선을 막지 못했다.

아메리칸리그 데뷔전에서 쓴 맛을 본 박찬호는 오는 7일 홈으로 돌아가 애너하임 에인절스와 시즌 두 번째 선발등판을 치룰 예정이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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