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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홍콩-우규승 통신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홍콩」은 생기에 넘쳐있다. 극심한 토지부족 .폭발적인 인구팽창에 정면으로 대결하여 주택건설에 온갖 힘을 쏟고 있다. 실로 대단한 노력이요 성과다. 쓰잘데없는 도로 확장에 골몰하고 있는 서울시와는 좋은 대조다. 「홍콩」정부의 주택사업은 호감이 가는 정도가 아니라 격찬을 보내고 싶은 정도였다.
지독한 고 밀도로 주택문제를 해결하고있는 그들은 현실을 확고하게 바탕으로 삼아 자기들의 좌표를 자각하고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싸우고 있다. 건축학교에서 만난 교수들은 뚜렷한 사회적인 목표와 이념을 학생들에게 제시해 주고있다.
정부의 재 정착사업은 지금까지 84만5천명을 수용했고 74연도에 가서는 추정인구의 4할이 1백90만 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내가 본 「아파트」들은 14층 정도의 고층건물들이다. 하나의 「아파트·그룹」이 보통 2천에서 9천명점도를 수용하고 있는데 주거평수는 1인당 1평 정도이다. 굉장한 고층「아파트」들이 주로 구릉지에 배치 되어있고 건물과 건물 사이 또 건물의 아래층에 국민학교, 공화당시설, 정부의 관청사무실, 유치원, 우편국 등이 있다. 녹지대도 상당히 있다. 각층의 주택에서 대나무를 매어 빨래를 넌 모습도 보기 싫지 않고 친밀감을 준다.
수만 개의 깃발처럼 너울거리는 빨래가 거대한 건물의 표면을 부드럽게 해준다. 한국에서 책으로만 볼 때 높은 인구밀도 등으로 미루어 거대한 빈민굴 같으리라 상상했는데 실제로는 깨끗하고 좋은 환경이다. 마포「아파트」보다는 훨씬 살맛이 날것 같다. 그리고 「아파트」마다 지배인이 있어 매일같이 주거실태를 조사해서 다른 「아파트」설립에 반영시킨다. 또 이들은 사회복지 행정 재정 구급후생 등으로 주민을 돕고있다. 우리는 배워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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