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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 만한 공연]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캐슬린 김의 아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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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에서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캐슬린 김. 28일 한국에서의 첫 독창회를 연다. [사진 SPA엔터테인먼트]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주역 소프라노로 활동하는 캐슬린 김(38)이 한국을 찾아온다. 28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메트)은 밀라노 라 스칼라와 오스트리아 빈 국립 오페라하우스와 함께 세계 3대 오페라극장으로 꼽힌다. 캐슬린 김의 메트 첫 무대는 2007년 12월 열린 베르디 오페라 ‘가면무도회’ 속 오스카 역이었다. 그녀가 입었던 의상 안감에는 조수미·신영옥 등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앞서 이 옷을 입고 무대에 선 선배 성악가들이다. 이후 메트에서 ‘호프만의 이야기’(2009∼2010년) 중 체르비네타, ‘닉슨 인 차이나’(2011년)에서 마오쩌둥의 부인 장칭 등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미국 공연평론가 마크 토머스는 이 공연 당시 “하늘을 찌르는 듯 날카롭고 기교적인 음성을 빼어나게 소화해 냈다”고 평했다.

 캐슬린 김의 목소리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에 속한다. 소프라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음역대로, 소프라노 중의 소프라노라 불리기도 한다. 캐슬린 김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내 이름을 걸고 여는 첫 콘서트라 그 어떤 무대보다 떨린다”며 “오페라 아리아 중심의 콘서트이기 때문에 그냥 서서 하는 게 아니라 연기적인 부분을 추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선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중 올림피아의 아리아 ‘작은 새들은 나무 그늘에 앉아’와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로지나가 부르는 ‘방금 들린 그대 목소리’를 노래한다. 모차르트 ‘돈 조반니’ 중 ‘그대 손을 주오’ 등 대중에게 친숙한 아리아도 놓칠 수 없는 레퍼토리다.

서울예고 동창 사이인 성시연(37) 서울시향 부지휘자가 독창회 지휘자로 나선다. 캐슬린 김은 “지휘자 선정을 고민하다 시연이에게 도움을 청했다. 서로 대화하면서 편안하게 음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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