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움직임을 더 매끄럽게 … 운전 재미 UP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3면

지난달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렉서스 신형 IS를 시승했다. IS는 후쿠이치 전무가 디자인한 렉서스의 최신작이다. 주둥이를 화끈하게 찢어 놓은 듯한 그릴, 눈동자와 눈꺼풀을 나눈 듯한 헤드램프가 긴박한 분위기의 차체와 잘 어울렸다. 덩치는 이전보다 커졌다. 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가 70㎜ 늘었다. 덩달아 뒷좌석 무릎공간도 50㎜를 더 넉넉해졌다. 실내 구성도 완전히 바꿨다.

렉서스 신형 IS는 공간과 소재, 운전감각 모두 한 급위의 차를 탄다는 확신을 준다. 렉서스 측은 라이벌로 꼽은 BMW 3시리즈 대비 우위를 자신했다.

 이번 IS의 목표는 ‘동급 최고의 운전 재미’. 오스틴 외곽의 굽잇길을 달려 보니 구형과 신형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조작에 따른 반응이 한층 정교하고 빨라졌다. 동시에 각 움직임의 연결 과정도 한층 매끄러워졌다. 기존 장점을 살리되 2% 부족했던 점을 집요하게 보완했다.

 이를 위해 렉서스 최초를 여럿 시도했다. 예컨대 일부 패널은 접착제를 발라 면과 면을 통째로 붙였다. 점 대신 선의 개념으로 붙이는 레이저 용접도 도입했다. 그래서 지붕 좌우에 용접 자국을 가리기 위해 별도의 마감재를 쓸 필요도 없었다. 기존 용접의 접점도 늘렸다. 바퀴와 차체를 잇는 관절 부위는 굳게 다졌다. 뼈대와 관절이 단단해지면서 미세한 떨림과 비틀림이 줄었다. 그 결과 보다 흔들림 없이 직진하고 단호하게 회전한다.

 IS250은 V6 2.5L, IS350은 V6 3.5L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짝지었다. 하이브리드 버전인 300h는 직렬 4기통 2.5L 엔진에 전기모터와 무단변속기 물리고 뒷바퀴를 굴린다. IS의 핵심 라이벌은 BMW 3시리즈. 이날 렉서스는 비교 시승도 마련했다. IS는 과격한 외모와 달리 차분하고 매끈했다. 반면 3시리즈는 점잖은 외모와 달리 은근히 거칠었다. 우열을 따지기 어려웠다. 외모처럼 취향의 문제였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했다. 둘은 막상막하였다.

오스틴=김기범 자동차 칼럼니스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