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들, 다시 금 투자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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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금값이 바닥을 쳤다고 판단한 것일까. 헤지펀드들이 다시 금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새 미국에서는 금 선물 순매수가 9.8% 늘고 순매도는 8.2% 감소했다. 선물은 금값이 오르리라 예상될 때 사고, 떨어질 것 같으면 파는 것. 따라서 순매수가 증가하고 순매도가 감소했다는 것은 금값 상승 전망이 우세하다는 얘기다.

 미국 조폐국이 발행하는 공식 금화 ‘아메리칸 골드 이글(American Gold Eagle)’ 판매 또한 확 늘었다. 10분의 1, 4분의 1, 2분의 1, 1온스짜리 4종류가 있는 이 금화는 4월 들어 현재까지 총 16만7500트로이온스(1트로이온스=31.1g)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의 8배다. 금 투자가 조금씩 늘면서 15일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트로이온스당 1360.6달러까지 떨어졌던 국제 금값은 지난 주말 1395.3달러로 소폭 회복됐다. 대형 헤지펀드 운용업체인 미국 폴슨앤드컴퍼니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돈 풀기가 종내에는 인플레를 유발할 것”이라며 금값 강세 전망을 펼쳤다.

 헤지펀드들이 금을 사들이기 시작했지만 글로벌 투자·상업(IB) 은행들은 대체로 금값이 강하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지난 18일 “적정한 금 가격은 온스당 1300달러”라며 “금값이 당분간 1050~1500달러를 오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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