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타개 「새 단안」건의 고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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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굳어진 정국을 풀기 위해 공화당은 박 대통령에게 새로운 정치적 단안을 건의할 가능성을 비쳤다. 김진만 공화당 원내총무는 7일 『진해에서의 박정희 대통령 발언과 유진오 신민당당수의 강경한 성명은 정세변화에 따라 얼마간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공화당은 필요하다면 박 대통령에게 새로운 단안을 내리도록 건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야 중진회담을 주선하고 있는 이효상 국회의장도 『공무원의 선거부정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정당의 선거 부정에 대해서는 정당 영수가 그 권한 내에서 스스로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여 김진만 총무의 견해를 뒷받침했다. 이 의장이 제외했던 7일의 여·야 중진회담이 신민당측의 거부로 유산됨에 따라 공화당은 여·야 협의의 전제로 또는 협의대상으로 이 같은 선행 조처를 고려하게 된 것 같다.
여·야 중진회담이 제의됐던 국회의장공관에는 7일 상오 10시 공화당측 대표인 백남억 정책위의장, 김진만 원내총무, 김동환·정태성 두 의원만이 참석하고 신민당측에서는 참석을 하지 않았는데 이 의장은 『4, 5일 내에 다시 수습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하면서 이 제2의 수습안을 중진회담의 의제를 포함, 구체성을 띠게 될 것이라고 비쳤다.
김진만 공화당 총무로 의장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 회담이 열리면 이 의장의 수습안이나 지금까지 제시됐던 각 당의 기본방침과는 다른 차원에서 공화당의 수습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이 새로 제시할 수습안은 선거부정에 대한 정치적 인책문제, 선거부정에 대한 공동조사와 그 처리, 부정선거방지를 위한 보장제도 심의 등을 포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장은 7일의 중진회담을 거부하는 신민당의 공식태도를 구두나 서한으로 받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여·야 중진회담은 멀지않아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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