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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김무성·이완구, 꿈은 크지만 … 문제는 득표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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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한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왼쪽)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선거 전 마지막 휴일인 21일 각각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인근과 롯데백화점 노원점 앞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편 사전투표제 마감 결과 노원병은 8.38%로 전국 평균 6.93%보다 높았다. [뉴시스, 뉴스1]

4·24 재·보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까진 여론조사상의 판도를 뒤집을 만한 이슈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다. 공표 금지기간 이전(4월 17일)까지의 여론조사상으론 3곳의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구에서 무소속 안철수(서울 노원병), 새누리당 김무성(부산 영도)·이완구(충남 부여-청양)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세 후보의 득표율이 얼마나 될지가 관심이다. 정계 개편(안철수)이든, 당권 도전(김무성)이든, 지역 맹주(이완주)든 4·24 이후 세 사람이 역할을 하기 위해선 이겨도 어느 정도 격차로 이겨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안 후보로선 지난해 4·11 총선 당시 노회찬(진보정의당) 전 의원이 얻었던 득표율 57.21%를 넘어서는 게 과제다. 본지의 14~15일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43.6%의 지지를 얻었다. 민주통합당이 노원병에 후보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안 후보의 득표율이 노 전 의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야권의 평가절하 분위기가 가속화될 수 있다.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최근 “안 후보가 국회에 들어오더라도 결국 국회의원 300명 중의 1”이라며 “제 2의 문국현 역할에 머무를 것”이라고 독설을 했다.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는 2007년 정치 신인으로 대선에 나섰다가 5.6%를 득표(4위)한 뒤 2008년 총선 때 서울 은평을에서 국회 입성에 성공했으나 곧 공천헌금 사건으로 의원직을 잃었다. 창조한국당도 지난해 총선 때 한 석도 얻지 못하고 정당 득표율이 0.43%에 그쳐 정당 등록이 취소됐다. 이어 총선 보름 뒤인 2012년 4월 26일자로 공식 해산됐다.

 반면에 부산 영도의 김 후보는 비교적 기준점에 여유가 있다. 지난 총선 때 이 지역에서 당선됐던 새누리당 이재균 후보의 득표율이 43.8%였기 때문이다. KBS의 15~16일 조사에서 김 후보는 51.6%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새누리당 관계자는 “새누리당 강세 지역이라는 지역의 특성을 감안하면 최소 50%는 훌쩍 넘어야 성공한 선거”라고 말했다. 4선 의원을 지낸 김 후보가 높은 득표율을 얻을수록 차기 당권에 다가서는 데 유리하다는 게 당내의 여론이다.

 충남도지사를 지낸 이 후보는 이회창·심대평 전 의원의 뒤를 잇는 충청권의 맹주로 국회에 컴백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88년 13대 총선에서 세운 80.99%를 깨는 게 목표”라고 공언하고 있다. KBS 여론조사에서 65.3%의 지지를 받았다.

 이번 재·보선에서 처음 도입된 세 지역에서의 사전투표 결과는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 2000년대 들어 치러진 재·보선 평균투표율(33.8%)을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9~20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 결과 국회의원 선거구 3곳의 평균 투표율은 6.93%로 집계됐다. 노원병이 8.38%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영도는 5.93%, 부여-청양은 5.62%를 기록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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