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숲속 암 힐링 캠프의 힘 체험해 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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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애(54·가명)씨는 2년 전 남편이 간암으로 4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그날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 그녀는 남편을 살리기 위해 인터넷과 서적을 뒤지며 항암에 좋다는 각종 요법을 해봤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친구 소개로 강원도 홍천의 힐리언스 선마을을 찾았다. 그곳에서 간암 전문의인 신촌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한광협 교수의 강의를 들으며, 암 극복을 위한 습관 개선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김씨 부부는 한 달간 선마을에서 머물며 바꾼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김씨는 “남편이 생존해 있는 건 기적”이라며 “본인 의지도 강하지만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바꿨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식습관과 생활습관은 암 치료를 받은 환자의 회복과 직결돼 있다.

암 치료법은 크게 세 가지다. 방사선 치료, 항암제 복용, 그리고 수술이다. 이러한 암 치료는 환자에게 신체·정신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신촌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창걸 교수는 “암 치료를 받은 환자의 70%는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말했다. 암 치료를 받고 난 뒤 스트레스가 이어지면 면역력이 떨어져 암세포를 억제하기 어렵다.

이 교수는 “부신에서 스트레스호르몬이 분비되면 면역세포 숫자 및 활성도가 줄어 암세포 활동량을 증가시킨다”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습관을 바꿔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힐리언스 선마을은 지난 2월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로 ‘치유의 숲’ 허가를 받았다. 치유의 숲은 독일을 필두로 스웨덴 등 일부 유럽 국가와 일본이 앞서 있다.

숲 치유 프로그램은 매일 아침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는 곳에서 트레킹을 하며, 산림치유 명상을 하는 것으로 구성돼 있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병원균·해충·곰팡이에 저항하려고 내뿜거나 분비하는 물질이다. 침엽수에서 많이 채취되며, 항균·항바이러스 기능이 우수하다. 산림은 우울증과 불안감을 줄이고, 행복감과 삶의 질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2008.6 헬틱문화연구)도 있다. 이 교수는 “숲 속에서 햇빛을 받으며 걸으면 행복감을 주는 세로토닌 분비가 활성화되고, 항암치료로 약해진 뼈를 강하게 해주는 비타민D를 합성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힐리언스 선마을은 2010년부터 암 환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동안 3000여 명이 다녀갔다. 6월부터는 기존 암 환우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한 ‘암너머 뉴라이프(new life) 캠프’를 진행한다. 이창걸 교수의 ‘암 수술 후 회복과 관리법’, 대장암클리닉 이병욱 박사의 ‘행복한 암치료 수업’ 등이 진행된다. 숲 속 트레킹·항암식단·명상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암너머 뉴라이프 캠프는 6월 22~24일을 시작으로 7월 22~24일, 8월 11~13일, 9월 23~25일, 10월 2~4일, 11월 10~12일, 12월 8~10일 등 매월 1회 진행한다. 참가비는 1인1실 79만원, 2인1실 57만원(1인 기준)이며 가족·보호자가 참가하면 20%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문의 1588-9983.

정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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