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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흩어진 피난민 천백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전 세계각처에 흩어져 있는 피난민의 총수는 1천1백22만6천명. 이 통계 결과가 최근 「아랍」과 「이스라엘」 전쟁의 발발 이전에 집계된 것이고 보면 이번 중동전쟁으로 인하여 적어도 20만명 이상의 새로운 피난민이 다시 추가되어야 할 것이라고.
이들 피난민들의 대부분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 치우쳐 있는 사실은 새삼 정치 및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아·아권의 후진성을 실감나게 입증해 준다. 미국 피난민위원회가 최근 집계한 아·아 지역의 피난민 분포도를 보면, 「홍콩」에 약 2백만명, 한국 백만명, 월남 백만명 이상이 되고 인도 약 3백50만명, 기타 「아프리카」 전역의 난민수를 약 백만명으로 추산.
그런데 난민의 종류도 동구 공산권으로부터 탈출해 온 전후 피난민, 「파키스탄」과 인도의 종교 피난민, 현재의 남미에 살고 있는 제정 「러시아」의 신봉자들, 최근 분쟁으로 쫓겨나온 「라오스」인들과 심지어 자국의 공산 치하로부터의 「스위스」로 망명해 온 「티벳」인 등등.
이처럼 속출하는 난민에 대한 구호대책 기관으로선 「유엔」난민구호 기구를 비롯, 미국내 「케어」 등 상당수의 종교 단체 아래 구호기관이 있어 난민들의 기술 교육 및 정착사업을 위해 세계적으로 물적 지원과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집 없는 피난민」의 수효는 지난 2년 동안만도 거의 4백만명이나 불어나 이들 구호기관의 대량 원조사업이 미처 따라갈 수 없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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