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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 체험엔 대부도, 옛모습 보려면 신안 비금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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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염전에서 염부의 시범에 따라 소금 수확 체험을 하는 아이들. [사진 동주염전]

겨울을 지나 새하얀 첫 소금이 앉은 봄의 염전은 꽃밭보다 더 화사하다. 봄나들이 삼아 가볼 만한 전국 염전 다섯 곳을 골랐다. 염전 체험도 가능하다.

●경기도 안산 대부도 동주염전 100년 전통의 동주염전(djsalt.co.kr)은 알찬 체험 프로그램이 강점이다. 전통 방식을 되살려 옹기 타일을 깐 갯벌에서 토판염을 생산한다. 바로 그 염전에 들어가 소금 수확 체험을 할 수 있다.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는 염전 견학, 색소금기둥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1인 8000원. 천일염 비누 만들기는 4000원 추가. 1900년대 초에 지어진 염전 사무소가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동주염전’이란 이름을 사용한 건 1953년부터다. 안산 시내버스 123번이 염전까지 간다. 010-5441-6829.

●전북 부안 곰소염전 해마다 5월 중순이면 곰소염전에는 내소사 솔밭에서 날아온 송홧가루가 샛노랗게 앉는다. 이 송홧가루가 앉은 천일염이 상품(上品) 중의 상품 대우를 받는다. 곰소염전은 간수를 재활용하지 않아 소금에 쓴맛이 적고 달착지근하다. 조선시대에 화염(바닷물을 끓여 만든 소금)을 만들었던 기록이 남아 있을 만큼 역사도 오래됐다. 부안군청에 신청하면 문화해설사로부터 염전에 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10인 이상 해설 가능. 부안군청 문화관광과 063-580-4713. 곰소항 서편에 젓갈단지가 조성돼 있다.

●전남 신안 비금도 대동염전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염전이다. 비금도는 일제강점기까지도 화염 생산이 활발했다. 그러다 48년 비금도 주민들이 염전조합을 만들어 정식으로 천일염전을 결성한 게 대동염전의 시작이다. 지금도 옛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현재 비금도에서 염전 체험이 가능한 곳은 대동염전이 아니라 인근의 남일염전이다. 그물 낚시 ‘휘리질’ 체험과 함께 대동염전에 관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1인 당일 6000원, 1박2일 6만원(숙박료 포함). 010-9668-5513. 목포여객터미널에서 비금도행 배가 하루 7회 운항한다. 061-240-6060.

●충남 태안 볏가리마을 태안은 예부터 바닷물을 끓여 소금을 만들었다. 지금은 맥이 거의 끊겼지만, 염전 마을만큼은 아직 남아 있다. 대표적인 곳이 볏가리마을(byutgari.invil.org)로 유명한 농어촌 체험 마을이다. 볏가리마을은 태안항 이원방조제 부근에 자리한 작은 갯마을이어서 염전 체험과 농어촌 체험이 동시에 가능하다. 동네 주민이 운영하는 아담한 염전에서 염전 체험이 진행된다. 오는 22일부터 체험이 가능하며 2주 전에 예약해야 한다. 물때에 맞춰 갯벌 체험도 할 수 있다. 모두 1인 1만원. 041-672-7296.

●전남 영광 영백염전 칠산바다가 훤히 내다보이는 영백염전(www.영백염전.kr)은 풍경부터 사뭇 다른 최신식 염전이다. 40년 전 처음 문을 열었고 2007년 염전 전체를 친환경 공법으로 싹 바꿨다. 비닐 장판 대신 도자기 토판으로 바닥을 깔고, 쇠못 대신에 스테인리스로 염판을 고정했다. 염부를 비롯한 직원도 흰 모자와 가운을 걸친다. 염전 체험도 이색적이다. 흰 가운을 입고 소금 가공공장 견학을 한다. 아이들은 머리에 키를 쓰고 ‘오줌싸개 역할극’도 할 수 있다. 40인 이상 단체만 체험 가능. 061-352-9301.

나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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