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분양시장은 신바람이 났다. 새 정부가 내놓은 첫 부동산 대책인 4·1 대책 덕분이다. 정부가 연말까지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양도소득세를 5년간 면제하겠다고 나서자 새 아파트에 관심을 갖는 주택 수요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금 84㎡형(이하 전용면적) 아파트(3억원)를 사면 5년간 1억원이 올라도 1300만원이 넘는 양도세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대책이 나오길 기다리며 그 동안 눈치보기를 하던 건설업체들도 분양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조인스랜드부동산 조사에 따르면 4월 이후 연말까지 전국에 17만여 가구 새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 중 60% 정도인 11만여 가구가 서울·수도권에 모여 있다.
서울은 4월 이후 2만5000여 가구의 새 아파트가 나온다. 위례신도시 등 인기지역에도 분양 소식이 있다. 위례신도시에선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가 상반기 4000여 가구를 내놓는다. 삼성물산은 6월 99~134㎡형(이하 전용면적) 410가구를 선보인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였던 지역이라 녹지가 넉넉한 데다 창곡천이 가까워 주변 여건 쾌적한 편이다.
인근에 롯데백화점·이마트·NC백화점 등이 있다. 올해 위례신도시에 나오는 중대형 민간 단지 분양가는 3.3㎡당 1700만원대 후반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분양한 위례신도시 첫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800만원대 초반이었다.
생활여건이 잘 갖춰진 재개발·재건축 단지도 속속 나온다. 대부분 지하철역이 가깝고 주변에 쇼핑·교육 등 주거여건이 잘 갖춰졌다. 롯데건설은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일대 용두4구역을 재개발한 롯데캐슬 리치를 5월 분양한다. 50~114㎡형 311가구로 이뤄지며 129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이 가까운 역세권 단지다. 내부순환도로가 가까워 서울 곳곳으로 이동하기 편하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은 공덕파크 자이가 5월 분양된다. 27~121㎡형 288가구 규모다. 이 중 15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5·6호선 공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수도권에선 올해 9만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수도권 북부권에 4만여 가구가 몰려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지구에 1083가구 중소형 단지를 분양한다. 서울외곽순환도로 별내나들목이 가깝고 경춘선 별내역을 이용할 수 있다. 2019년 4호선 연장선이 뚫리면 교통이 더 편해진다.
인천에선 SK건설이 오랜만에 분양에 나선다. 남구 용현동 용현SK뷰 3971가구를 분양한다. 경인고속도로·제2경인고속도로가 가깝고 올해 개통 예정인 수인선 용현역을 이용할 수 있다. 용현중·여중, 인하대, 인천대 등 각급 학교가 인근에 모여 있다.
수도권 남부권은 금호건설이 평택시 용이동 현촌지구에 분양하는 금호어울림 2215가구와 대림산업이 짓는 e편한세상 평택 632가구가 눈에 띈다. 현촌지구는 주변에 공도기업단지·송탄산업단지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어 배후주거수요가 넉넉하다는 평이다. 고덕국제화계획지구·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미군기지 이전 등 호재가 있다. 경부고속도로 등 이용이 편하다.
최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