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를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다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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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분업 예외지역에서 비아그라의 주성분으로 만든 의약품을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폐동맥 고혈압치료제 '레바티오'(성분명 실데나필)을 오남용 우려 의약품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포함한 개정안을 입안예고했다. 이법안이 시행되면 의약분업 예외지역에서는 이 약을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응급의약품을 의료사각지대에서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다.

보건당국은 발기부전치료제·조루치료제 등은 무분별한 오남용을 막기 위해 의약분업 예외지역에서도 의사의 처방전을 발급받도록 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레바티오'는 '비아그라'와 같은 성분으로 만들어진 폐동맥 고혈압치료제다. 다만 주요성분 용량이 비아그라보다 적다. 발기부전용으로는 실데나필 25~100㎎이다. 반면 폐동맥 고혈압치료제용으로는 실데나필 20㎎다. 만일 폐동맥 고혈압치료제를 2알가량 복용하면 발기부전치료제와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로 의약분업 예외지역에서 실데나필 성분 오남용할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폐동맥 고혈압이라고 약을 구입한 후, 발기부전 치료 용도로 복용하는 경우가 늘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도시와 인접한 일부 의약분엄 예외지역 약국은 무분별하게 전문의약품을 판매하다가 수차례 적발됐었다.

현재 의약분업 예외지역 내 의료기관과 약국은 전국에 800여 곳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실데나필 성분 폐동맥 고혈압약은 희귀의약품으로 명칭이 다르다"며 "발기부전치료제로 오남용 우려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는 이번 개정고시안에 대해 6월 12일까지 여론을 수렴한 후 개정 내용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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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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