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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애의 구명 서명 15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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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동경=강범석특파원】재일교포 이득현씨의 무죄를 믿는 본국 동포들이 엮어 보내온 가두서명(15만1천9백96명분)과 「이득현 사건 후원회」이름으로 된 탄원서는 일본의 「마루쇼」사건 후원회대표들에 의해 13일 정오 동경 고등재판소 재판장 실에서 「이시이」재판장에게 전달되었다. 「마루쇼」사건 후원회의 「이또·세이(이등정)회장(작가), 발기인대표「아오찌·신」(청지진·평론가) 및 「마루야마」(환산)사무국장은 이날 한국에서 보내온 가두서명과 더불어 동 후원회 회원들의 서명(2백16명) 및 요망서를 「이시이」재판장에게 전달, 이 사건에 대한 한·일 양국 국민의 커다란 관심을 전했다.
「마루쇼」사건 후원회는 살인강도범으로 일본「센다이」「미야기」형무소에 복역중인 이득현씨의 원죄를 증언하다 오히려 명예훼손죄를 뒤집어쓴 일본인 변호사 「마사끼·히로시」「스즈끼·주고」양씨를 돕기 위해 일본 전국의 문화인·지식층이 중심이 되어 지난 해 4월 결성됐다.
「마사끼」「스즈끼」양 변호사에 대한 「마루쇼」명예훼손사건 항소심 제2회 공판은 오는 18일 상오 10시부터 동경 고재 제3형사부 법정에서 열리는데 제2회 공판에 닷새 앞서 주심재판장에게 전달된 탄원서와 요망서는 재판의 내용에는 직접「터치」하지 않고 공정한 사실심리를 거듭 요청한데 안목을 두고 있다.
13묶음으로 된 가두 서명서를 「이시이」재판장에게 전달하기 직전 동경학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이또」「마루쇼 사건 후원회」회장은 『보통 사람의 상식을 관철시킨다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며 이치가 닿지 않는 판결로 나라 망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고 말했다.
「이또」회장은 사건의 전망을 질문 받고 결국은 최고재판소로 넘어가게 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합석한「마루야마」후원회 사무국장은 충분한 사실심리도 없이 가까운 시일 안에 고등재판소 항소심이 종결될 움직임이 엿보이므로 오는 18일의 제2공판에 앞서 공정한 사실심리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탄원서와 요망서를 재판장에게 전달하게 된 것은 시의를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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